[이슈분석] '정의선호' 미래사업 탄력...키워드는 '수소·로보틱스·UAM'
[이슈분석] '정의선호' 미래사업 탄력...키워드는 '수소·로보틱스·UAM'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12.1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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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의선호'가 인사개편과 M&A(인수합병) 등을 통해 미래사업 키우기에 본격적인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1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번 인사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미래 사업과 신기술 역량 강화에 나선다. 특히, UAM(도심항공모빌리티)·로보틱스·수소연료전지·자율주행 분야를 키우는데 방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지난 11일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기업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세대교체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현대차그룹의 종합 모빌리티 그룹으로의 변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 분야별 맞춤형 인재 승진...세대교체도 '눈길'

올해 인사는 정의선 회장이 그룹의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후 처음으로 단행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정 회장이 첫 인사에서부터 적극적인 세대교체와, 미래 사업을 대비해 인재들을 대규모 승진시키는 등 공격적인 경영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우선 이번 인사에서는 정재훈 사장이 현대자동차 사장으로 승진했다. 정 사장은 제네시스 사업본부 등에서의 성과를 인정받았으며, 향후 전사 차원의 현대차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는 역할을 수행하다.

UAM 분야를 이끌어갈 인재로는 신재원 사장이 꼽혔다. 신 사장은 미 항공우주국(NASA) 출신으로 항공 전문가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신 사장은 향후 UAM 개발 및 사업 가속화에 주력한다. 

또 이규오 전무와 김세훈 전무도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규오 부사장은 미래 전기차 시장에서 기술력 확보를 담당하며, 김세훈 부사장은 미래 전동화 비즈니스의 선도적 경쟁력 향상을 책임진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현동진 실장이 신규 임원에 선임됐다. 현 실장은 현대차의 로봇 개발을 주도해왔으며, 이번 승진을 통해 향후 미래 신사업과 신기술, R&D 개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이번 인사에서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과,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정재욱 현대위아 사장들이 새로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기존 MK(정몽구) 전 회장 시대의 인사들은 1선에서 물러났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미래 사업 비전을 가속화하는 역량 확보에 초점을 뒀다”며 “핵심 성장 축인 자율주행, 전동화, 수소연료전지 분야와 함께, 로보틱스, UAM 등에 대한 리더십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사진=현대차그룹

■ 탄력받는 미래 '신사업'...종합 솔루션 기업 구체화

현대차그룹 변화의 핵심은 기존 사업의 강화와 미래를 대비한 젊은 인재 확보다. 특히, 종합 모빌리티 그룹을 위한 정의선 회장의 그림이 구체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의선 회장은 앞서 지난해 10월 "현대차그룹의 미래 사업은 자동차 50%, UAM 30%, 로보틱스 20%로 구성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기존 자동차 사업에서 제네시스 등의 브랜드 고급화 전략과, 수소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미래차를 확보하는 한편, UAM과 로보틱스 부문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두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로보틱스 분야는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32%의 성장이 기대되는 '블루오션'이다. 이를 대비해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는 한편, 현대모비스·글로비스를 통해 로보틱스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공장 및 물류센터에 로봇을 실제 배치하면서 자동화 시스템을 통한 효율성 증가 및 운영비용 절감을 꾀하고 있다. 이외에도 기존 서비스 및 시스템에도 로봇을 도입해 신규 시장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은 UAM 분야에서 우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과, 앱티브와 합작한 모셔널 설립을 통한 자율주행 관련 연구 개발 및 기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통해 그룹 차원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기술 연구개발과 상용화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는 현대차그룹 사업 전 영역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고, 그룹의 경쟁력과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