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2021년 장비투자에 주목"
"반도체, 2021년 장비투자에 주목"
  • 박환의 기자
  • 승인 2020.12.1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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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가 2021년에 한국의 반도체 장비 투자가 증가하는 바, 관련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6일, "2021년에는 삼성전자와 반도체 장비주가 여러 가지 의미에서 해외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2021년의 반도체 장비 투자가 대만과 중국에서 전년 대비 감소하는데 한국에서는 늘어나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 장비 투자 현황과 전망은 2019년 595억달러, 2020년 690억달러, 2021년 718억달러이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20년 +16.0%, 2021년 +4.1%이다.

김 연구원은 "2020년에 반도체 장비 투자를 견인한 지역은 중국과 한국이다"며 "중국은 2019년 134억달러, 2020년 181억달러로 전년 대비 35.1% 증가했고 한국은 2019년 99억달러, 2020년 157억달러로 전년 대비 58.6%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2021년에는 양상이 달라진다. 김 연구원은 "지역별 장비 투자의 Y/Y 증가 여부를 살펴보면, 한국 189 억달러(+20.4%), 중국 168억달러(-7.2%), 대만 156억달러(-7.1%)이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증가하는 이유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와 NAND 장비 투자 규모를 늘리기 때문이다"며 "중국이 감소하는 이유는 SMIC 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 영향과 칭화유니그룹의 재정위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대만이 감소하는 이유에 관해서는 "그동안 TSMC의 시설투자 규모가 크게 늘어나 오히려 역기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며 "대만 내에서 반도체 장비 투자를 견인하는 파운드리 공급사 TSMC가 2019년과 2020년에 급격하게 장비 투자를 확대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장비 투자 규모가 크게 늘어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TSMC의 반도체 장비 투자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100억달러 수준이다가 2019년 150억달러, 2020년 170억달러까지 늘어났다. 170억달러는 원화로 환산하면 19조원에 달한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020년 시설투자는 35.2조원이다"며 "20년에는 파운드리 장비 투자가 10조원이 미만이지만, 2021년에는 5nm 선단공정에 시설투자가 집중되면서 파운드리 관련된 장비 투자 비율이 10조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따라서 향후에 삼성전자의 반도체 장비 밸류 체인에서 시스템 반도체 장비 매출이 유의미하게 늘어나는 기업에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박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