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오는 연말 배당...매수 적기는?
[이슈분석]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오는 연말 배당...매수 적기는?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0.12.1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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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배당주"

연말 배당 시즌이 돌아오면서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계속된 저금리 기조로 투자자는 배당 수익률을 올리기 위한 고배당주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2770선까지 치솟은 현재 고배당 종목들의 주가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기대를 저버리기엔 아직 이르다. 오는 29일 배당락일을 앞두고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배당주, 언제 사는 것이 가장 좋을까

기업 배당은 통상적으로 연말에 몰린다.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배당락일 하루 전인 배당기준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데 올해 연말 배당락일은 29일이니, 늦어도 28일까지는 주식 매수에 나서야 한다.

이에 증권가는 배당주 매수 시기와 관련해 12월 둘째 주에서 셋째 주에 사는 것이 좋다는 분석을 내놨다. 배당락일 임박해서 사는 전략은 시장의 변동성이 크거나 총수익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배당락일에 주가하락은 예견돼 있고, 그렇다고 배당주를 너무 일찍 매수한다면 시장위험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져 변동성이 커진다"면서, "배당락까지 최소 한 주 이상 시간여유를 두고 12월 만기 이후 둘째 주 후반~셋째 주에 사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강세 나타날 종목은?

배당주를 볼 때 중요한 조건 중 하나는 '이 기업이 배당을 줄인 전력이 있는가'다. 배당주 투자에서 가장 큰 위험요소는 예상보다 주당배당금(DPS)가 적거나 없을 때인데, 이를 토대로 DPS를 줄인 전력이 없는 기업만 골라도 위험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김 연구원은 "3분기까지 순이익이 이미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은 이익개선주와 고배당주의 교집합을 주목해야 한다"며, "고배당 대형주는 금융주가 많은데, 은행보다는 증권가 보험이 이익개선세가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전통 고배당주인 통신과 유틸리티도 이익증가와 흑자전환을 맞이한 상황"이라며, "중소형 고배당주 중 이익개선이 뚜렷한 종목은 소재와 산업재 등 경기민감주와, 중소형 지주사, 유틸리티로 묶어볼 수 있다. 추가로 이익개선은 없지만 여태껏 배당을 단 한 번도 줄이지 않은 고배당주 역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익개선 대형 고배당주로는 포스코인터내셔널, NH투자증권,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삼성화재, SK텔레콤, 한국전력을 추천했으며, 중소형 고배당주는 금호산업, 한솔제지, 한일시멘트, 동원개발, 조선내화, 아이마켓코리아를 제시했다.

또한 배당감소가 없었던 고배당주로는 고려아연, 두산밥캣, LF, 한국토지신탁, 상상인 등을 꼽았다.

한편, 배당주와 연동성이 높은 가치주의 추가 강세가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배당주의 강세는 가치주 색채의 시장성향을 이끈다"며, "경험적으로 배당주와 가치주는 상관성이 높아 연말 배당주 반등세는 가치주에게도 호재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저PER(주가수익비율) 및 저PBR(주가순자산비율) 팩터는 10년 평균 밴드대비 하단에 위치해있다. 4분기에 가치주의 강세가 어느정도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연중 급락세가 깊어 아직 평균 성과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라며, "가치주의 강세는 내년초까지 이어지는 계절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물론 배당락 후폭풍인 1월 둘째 주까지는 하락세가 나타나지만 그 이후에 반등세가 뚜렷하다. 실적의 방향성이 확인되는 1분기 실적시즌 전까지는 가치 팩터가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가치 팩터 중 특히 목표주가 괴리율 상위라는 팩터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해당 팩터는 중장기적으로 가치 팩터 중 최상위의 성과를 기록해왔는데, 이는 PBR, PER과는 다르게 정성적인 저평가 여부를 평가한 지표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