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라이브 커머스가 대세...홈쇼핑에 닥친 변화
[이슈] 라이브 커머스가 대세...홈쇼핑에 닥친 변화
  • 박환의 기자
  • 승인 2020.12.1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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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에서 라이브 커머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2020년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는 약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체 이커머스 시장에서 1.9%를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2023년에 8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구매 전환율 또한 높다. 일반 이커머스 사이트의 구매전환율은 0.3~1% 수준이지만 라이브 커머스의 구매 전환율은 5~8%이다. 

■ 플랫폼 공룡 네이버·카카오의 라이브커머스 공세 

커가는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영향력은 크다. 

네이버는 지난 3월 ‘셀렉티브’를 런칭하며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진입했다. 네이버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1월까지 누적 시청뷰 4500만건, 누적 구매 고객 40만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판매자 수는 전월 대비 20% 증가했고, 거래액은 8월 대비 340%나 증가했다.

네이버는 판매자를 모집하기 위해 스스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도구를 지원하고, 중소상공인 위주의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이 라이브커머스에 뛰어들도록 시스템을 마련했다. 수수료는 매출의 3% 수준이며 별도의 송출 수수료는 받지 않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10월 ‘카카오 쇼핑라이브’를 시작했다. 카카오쇼핑라이브는 베타 서비스 포함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시청률 1000만회를 달성했다. 방송 당 평균 시청횟수가 11만회를 기록하며 네이버의 뒤를 쫓고 있다. 거래액도 지난 10월 기준 5월 대비 거래액은 21배, 9월 대비 2.5배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카카오는 쇼핑라이브가 사용자 5000만명을 보유한 카카오톡과 연계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경쟁력을 다져가고 있다. 현재 카카오 쇼핑라이브의 톡채널 친구수는 134만8000명에 달한다.

카카오 역시 판매자를 모집하기 위해 콘텐츠 기획, 연출, 판매를 함께 제공한다. 또 카카오가 직접 큐레이션한 상품을 송출하고 카카오톡으로 라이브커머스 방송시간을 알려주는 등 판매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기존 유통업계 긴장...각자도생? 제휴? 

기존의 홈쇼핑 사업자들은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TV 시청시간이 줄어들어 산업구조와 소비형태가 변하며, 라이브 커머스가 홈쇼핑 방송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케이블티비는 채널 사용료가 있다. 지난해 홈쇼핑 업체 7개사가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지급한 송츌수수료는 1조8392억원에 달한다. 반면에 라이브 커머스는 사용료도 없고, 방송 콘텐츠 규제에서부터 자유롭기까지 하다. 

홈쇼핑·이커머스 업계는 자체 플랫폼을 만들며 변화에 대응하고 있지만, 유통은 트래픽이 중요해 네이버·카카오와 어쩔 수 없이 손을 잡고 있다. 일례로 롯데백화점과 CJ ENM 오쇼핑부문은 라이브 커머스 채널을 보야하고 있지만, 네이버 쇼핑라이브에서도 방송을 했다.

기존 사업자들은 자구책 마련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사업이다. MCN은 연예 기획사와 유사한 개념으로 최근 이커머스 시장이 커지자 홈쇼핑과 화장품 업체 중심으로 MCN을 도입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달 MCN 기업 디퍼런트밀리언즈에 120억원을 투자해 지분 40%를 인수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역시 디퍼런트밀리언즈에 3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감행했다. 화장품 상품 특성상 인기 뷰티 크리에이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디밀에는 200명의 뷰티 인플루언서가 소속돼 있다.

GS홈쇼핑도 MCN 레페리에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했다. CJ ENM의 경우 국내 최대 MCN인 다이아TV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의 유통업체들이 MCN 투자를 통해 자체 플랫폼에서도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즈트리뷴=박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