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국 제재...최소 연말까지 한국에 반사 수혜"
"미국의 중국 제재...최소 연말까지 한국에 반사 수혜"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0.12.11 12: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증권은 11일 "미국의 중국 제재와 관련해 최소 연말까지는 한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중국 제재에 따른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는 제재 대상으로 지목된 중국 기업들을 지수에서 제외하는 안건과 관련해 투자자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공지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 9일(현지시간) S&P 다우존스 인덱스는 제재 대상이 된 중국 기업 10개를 주식 및 채권 지수에서 제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수에서 제외되는 날은 12월 21일 개장 전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중국 제재는 3가지 관점에서 최소 연말까지는 한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먼저, 미국의 중국 제재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측할 수는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한 직후부터 제재가 본격화하고 있는 정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하 연구원은 "트럼프가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중국에 대한 압박을 계속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면서, "그렇다면 중국 제재는 최소한 연말까지도 새로운 뉴스들이 계속해서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미국의 중국 제재는 한국 증시 수급에 '반사 이익' 관점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고, 그 영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ishares MSCI E.M ETF'와 'ishares core MSCI E.M ETF'는 모두 신흥국 증시를 추종하지만, 좌수가 증가하는 것은 'ishares core MSCI E.M ETF' 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ETF의 가장 큰 차이는 중국의 비중인데, 외국인 자금은 중국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ishares core MSCI E.M ETF'를 선택하고 있다"면서, "이는 신흥국 증시가 좋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 리스크를 헤지하려는 수요이며, 한국 증시는 반사 수혜의 관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하 연구원은 마지막으로 "미국의 중국 제재는 주식시장의 수급 뿐 아니라, 환율 관점에서도 원화 강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지난달 12일에 발표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인해 인덱스를 제공하는 기관들은 주식 뿐 아니라 채권 지수에서도 관련 기업들을 제외하고 있는데, 이는 단순히 주식시장에서의 자금 흐름 뿐 아니라, 환율에서도 변화를 야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올 한해 168~174원/위안의 박스권 흐름을 보이던 원위안 환율이 11월부터 박스권 하단 돌파를 시도한 후, 12월부터는 박스권 아래로 내려갔다"며, "미국이 중국 제재에 따른 반사 수혜가 환율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