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삼성물산 건설부문 변화 예고...최초 엔지니어출신 수장 오세철 사장
[CEO] 삼성물산 건설부문 변화 예고...최초 엔지니어출신 수장 오세철 사장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0.12.1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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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ㅣ비즈트리뷴DB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ㅣ비즈트리뷴DB

삼성물산 건설부문 수장이 교체됐다. 오세철 플랜트사업부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CEO에 엔지니어출신이 선임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공계 엔지니어 출신 최초 사장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오세철 사장이 엔지니어 출신 최초의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라는 점이다. 1996년 삼성물산과 삼성건설의 합병 이후, 삼성물산 건설부문 수장은 재무·경영학 등 인문계 출신 인사가 대부분이었다. 전임 이영호 사장의 경우 CFO 등을 역임한 재무통으로 불렸다.

신임 오 사장은 1962년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삼성물산에 입사, 줄곧 건설현장을 누빈 '현장통' 으로 알려져있다. 여기에 성균관대와 미국 인디애나주립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밟으며 경영자로의 면모도 갖췄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오세철 사장에게 기대하는 역할은 무엇일까.

우선 오 사장이 가진 국내외 사업전반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 건설업 현장과 기술에 집중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기술력과 프로젝트 역량을 키울 것으로 예측된다. 그는 입사 후 말레이시아와 싱가폴, UAE, 두바이 등 현장 경험이 많으며, 이후 글로벌조달센터장을 맡은 바 있다. 2015년 12월부터는 플랜트사업부를 이끌기도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각 부문에 필요한 핵심 경험과 역량을 보유한 현장 전문가를 대표이사로 과감히 보임해 혁신을 시현했다"면서 "오 사장이 건축과 토목, 플랜트, 주택 등 각 분야에서 기술력 및 프로젝트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내정자(당시 부사장)가 10월 7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ㅣ이소영 의원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내정자(당시 부사장)가 10월 7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ㅣ이소영 의원실

■친환경 사업 추진 급물살?

오세철 신임 사장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화두인 친환경 관련 사업을 강화해가는 데에도 주력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물산은 지난 10월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ESG와 관련해 석탄 관련 신규사업을 전면 멈추고, 기존 사업은 순차적으로 철수하겠다는 '탈석탄'을 선언한 바 있다. 건설 부문에서는 석탄화력발전 관련 공사 입찰 및 신규 계약의 중단을 선언했다. 국내 비금융권 기업 중 첫 주자로 야심차게 발표한 선언인 만큼, 새 리더를 통해 이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미국 대선 결과로 인해 친환경 사업이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호재다. 삼성물산은 10월 LNG 공종을 중심으로 태양광·풍력·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시공 참여 기회 확대 가능성도 함께 언급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대통령 취임 뒤 4년간 친환경 인프라 사업에 2조달러 투입을 약속한 바 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향후 주력 사업인 LNG 복합화력 등 친환경 사업에서의 기회를 선도적으로 발굴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ESG 중심 경영 강조로 지속가능한 성장 가능성이 높아져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뒤, "내년부터는 국내에서 민간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직접 구매하는 PPA제도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RE100 이슈로 재생에너지로 만든 제품을 고객사들에게 공급해야 하는 삼성그룹은 삼성물산을 통해 국내의 재생에너지 투자에 나설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대표이사 선임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마무리된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