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
"원화 강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0.12.0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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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은 4일 환율과 관련해 "원화 강세 현상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변동성 제어를 위한 정부 개입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8원 하락한 1097.0원에 마감했다. 2년 6개월 만에 1000원대에 진입해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와 같은 현상의 원인은 경제 정상화 기대, 위험자산 선호, 위안화 프록시 효과에 있다고 진단했다.

공 연구원은 "최근 원화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른 글로벌 경제 정상화 기대, 주식시장 랠리 등의 재료들이 맞물리며 강세를 이어왔다"며, "특히 9월 이후부터 지속된 글로벌 달러 약세 환경 하에서 중국 위안화와 연동하며 상대적으로 더 큰 폭의 강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원화가 다른 통화에 비해 가파른 강세를 나타낸 기저에는 코로나19로 크게 위축됐던 글로벌 교역이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가 존재한다"며, "실제 원화는 글로벌 교역 동향에 매우 민감한 영향을 받는 대표적 통화로써, 주지하다시피 지난달 한국의 수출은 플러스로 전환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또 "경제 정상화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확대 역시 원화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상반기 코로나 충격으로 안전자산이 강세를 나타낸 반면 하반기에는 주식 등 위험자산이 랠리를 보이고 있는데, 외환시장에서는 그 영향이 원화 강세를 지지했다"고 분석했다.

공 연구원은 "위안화 프록시 효과 역시 원화 강세를 더욱 강화하는 요소"라면서, "최근 원화는 위안화에 연동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는 경상수지 흑자, 우수한 펀더멘털이란 두 국가의 경제적인 상황을 반영한 측면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재와 같은 원화 강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 초기 단계인 얼리사이클이 진행되는 국면이 해당 시기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단기적인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해 구두 개입과 같은 당국 차원의 개입 시사가 수차례 이뤄진만큼 1100원을 하회한 현재의 환율 수준을 전후로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계를 권고한다"고 부연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