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한국은행, 기준금리 사장 최저 0.5%로 동결...올들어 네번째
[이슈분석] 한국은행, 기준금리 사장 최저 0.5%로 동결...올들어 네번째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0.11.2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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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0.5%를 유지하기로 26일 결정했다. 지난해 7월부터 8월, 10월에 이어 네 번째 연속 동결이다. 코로나19 3차 확산 등으로 경기 회복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 반영된 결정으로 해석된다. 

앞서 금통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돼 지난 3월 16일 '빅컷'(1.25%→0.75%)과 5월 28일 추가 인하(0.75%→0.5%)를 통해 2개월 만에 0.75%p나 조속히 금리를 내린 바 있다.

일각에서는 금통위가 두 달간 기준금리 인하 이후 비교적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 과열 논란 등을 고려할 때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은 재부각됐다.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3월 이후 약 8개월 만에 500명을 넘었다. 

이날 금통위를 앞두고 전문가들 대다수는 경기 방어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점쳤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25일 채권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98%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다만 이들 중 2명 만이 인상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 11~17일 채권업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다.

이날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미국 연준 기준금리와는 0.25∼0.5%p 차이를 기존대로 종전처럼 유지하게 된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기준금리와 관련, "기준금리 동결 전망을 유지한다. 한국은행의 성장률 전망은 올해 -1.3%→-1.1%, 내년 2.8%→3%로 상향됐다"고  말했다. 이어 "2022년 성장률을 2.4%로 전망하고 있으며 한국은행은 이번에 2.5%로 전망했다. 코로나19로 변동될 수 있고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이는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복귀를 의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국은 2021년 후반에 코로나19 이전의 경기 수준에 접근할 것이며 백신, 치료제 개발은 2022년 금리인상 가능성을 앞당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에도 한국은행의 통화완화 정책기조는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이라며 "세부적으로 기준금리 0.5% 동결 유지, 추가 단순매입 조치 발표, 금융안정 관련 유동성 지원정책 연장 등으로 정리된다"고 말했다.

김진명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2021년 상반기까지는 현재의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주열 총재가 정의한 경기 회복세는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줄고, 그에 따른 정상 궤도 복귀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인데 이러한 조건이 충족되기 위해서는 백신 및 치료제의 광범위한 보급이 전제될 수밖에 없고, 그 시기는 현재 백신 개발 및 생산 시기 등을 감안했을 때 2021년 2, 3분기 정도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 경제성장률 소폭 상승

시장은 금리 방향보다 같이 발표된 수정경제전망을 더 주목하고 있었다. 하반기 들어 수출이 점차 회복되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19 3차 확산이 변수로 등장하면서 경제성장률 상향은 소폭에 그쳤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8월 제시한 -1.3%에서 -1.1%로 0.2%p 조정했다. 이러한 전망은 당시 코로나19 2차 확산이 10월부터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 하에 추정된 것이다. 다만 이달 3차 확산이 시작되면서 돌발 변수가 발생했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개선과 양호한 투자 흐름 지속 등으로 경제적 충격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한은은 2021년과 2022년에는 경재성장률이 각각 3%, 2.5%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