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게임 '3N', 3분기 호실적 지속..."신작 기대감으로 내년이 더 좋다"
[실적분석] 게임 '3N', 3분기 호실적 지속..."신작 기대감으로 내년이 더 좋다"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0.11.1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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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실적 개선에 기여한 주요 게임들 ㅣ 하나금융투자

넷마블, 엔씨소프트, 넥슨 모두 3분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4분기 기대 신작 출시 기대감에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비대면 트렌드가 생활 속에 자리 잡으며 이에 따른 게임 산업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N'으로 일컬어지는 국내 대형 게임사 넷마블과 엔씨, 넥슨이 다소 주춤할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3분기 모두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도합 연 매출 7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특히 4분기부터 주력 기대작 국내 출시 및 해외시장 공략 계획을 앞두고 있어 이 같은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 키워드는 '크로스 플랫폼'과 'IP 강화'

3N은 3분기까지 콘솔 게임 출시 등 플랫폼 다변화와 IP 강화를 통한 기업 경쟁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플랫폼 확장을 넘어 개발 중인 신작 대다수가 모바일과 콘솔, PC 등의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넷마블은 3분기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 75%를 기록하며 분기 최고 기록을 경신해 나갔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7% 상승했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IP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11월 초 닌텐도 스위치 버전 출시를 시작으로 18일 ‘세븐나이츠2’를 출시했다. 글로벌 출시를 앞둔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스'를 비롯해 '제2의 나라'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힘쓰는 모습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실적컨콜에서 "2022년 이후 출시되는 대부분의 신작 개발은 크로스 플랫폼을 고려해 진행하고 있다"고 답하며 플랫폼 확장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넥슨은 주력 IP 게임들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며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모바일 게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0% 급 성장했다. 장기 흥행 IP로 자리 잡은 'V4'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보여줬다. '던전 앤 파이터', '메이플 스토리'로 대표되는 PC게임 역시 호조였다.

오웬 마호니 넥슨(일본법인) 대표이사는 "넥슨의 강력한 IP 파워가 PC와 모바일 모두에서 저력을 발휘했다"면서 "4분기에도 멀티플랫폼 게임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엔씨 역시 '리지니 IP' 게임들이 성장세를 보이며 약진했다. 2018년 1분기 이래 2년 반 만에 다시 최고치 매출을 달성한 점이 눈에 띈다. 엔씨는 독보적인 팬덤을 보유한 리니지 IP를 기반으로 내년 출시를 앞둔 블레이드 앤 소울2와 함께 매출 다변화 전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은 690억달러로 전체 시장 내 35%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현재 국내 게임사들이 개발 중인 신규 콘텐츠의 상당수는 크로스 플레이용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크로스 플레이 보편화로 국내 게임사의 ‘블루오션’ 이 오픈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모바일 주도의 시장 성장이 지속되고 있지만, 콘솔 시장의 약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4분기부터 주력 게임 출시 줄줄이..."글로벌 공략 박차"

2021년까지 출시되는 신규 게임 기대작 ㅣ 하나금융투자

플랫폼 확장과 IP 다변화 외에도 3N은 4분기부터 연이은 대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각 사는 신작 출시와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실적 개선을 꾀할 전망이다.

넷마블은 해외 매출 비중에서 볼 수 있듯이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넥슨은 이미 흥행 IP 'V4'의 글로벌 150여개국 출시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케민 메이어 전 월트디즈니 최고전략책임자를 신임 사외이사로 내정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선도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엔씨 역시 2021년 1분기 “리니지2M”의 대만 서비스가 예정되어 있다. 또한 내년 중 '아이온2' 출시 계획을 언급하는 등 신작 출시와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는 "2021년, 2022년도에는 2~3개 게임 이상이 나오게 될 것"이라며 론칭 일이 더욱 촘촘해 질 것을 예고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상반기 비대면 효과로 인해 게임 플레이 시간이 늘어나며 게임 업체들이 수혜를 누렸다"면서 "2021년 신작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매출 확대가 기대되는 업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게임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시장"이라며 "2021년 게임 산업은 코로나19로 확대된 이용자 저변과 대형 IP에 기반한 신작 출시, 클라우드 등의 공급자 주도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