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또 공정위 호출.. bhc-점주 갈등 여전히 '숙제'
[이슈분석] 또 공정위 호출.. bhc-점주 갈등 여전히 '숙제'
  • 박진형
  • 승인 2020.11.0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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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의 '가맹점 갑질'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방적인 가맹계약 해지 의혹과 상생약속 미준수, bhc 본사 직원의 욕설파문 등 여진이 울리고 있다. 우선 bhc는 가맹점주 상대로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핵심 물품 공급을 중단했다는 의혹과 관련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단을 기다리는 중이다. 최근 공정위로부터 검찰의 공소장에 해당하는 '공소장 격인 심사보고서'를 받은 후 의견서를 제출한 상태다.

bhc는 지난해 가맹점주협의회 간부 6명에게 일방적으로 가맹계약을 해지하고, 물품 공급을 중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가맹점주협의회 활동에 따른 보복성 계약해지라는 논란이다.

bhc 관계자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회사의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 "공정위의 소위원회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 2018년.. 상생약속 지켜졌나

bhc는 지난달 국정감사에서도 가맹점과 '상생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질타를 받았다.

박현종 bhc 회장이 2018년 국정감사에 출석해 상생협약안을 만들고 ▲신선육 가격 인하 ▲보복성 가맹계약 해지 철회 등을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선, 가격 인하 관련해서 bhc는 가맹점주협의회와 수차례 협의를 진행해 왔지만 의견차가 심해서 조율이 쉽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보도 등을 종합해 보면 bhc는 100원 인하, 점주들은 500원 인하를 각각 주장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가맹점주 측은 당시 bhc 신선육 공급가격 5850원을 동종업계 수준(교촌치킨 5000원)으로 맞추자고 주장했다. 

bhc 관계자는 "박현종 bhc 회장이 2018년 가격인하를 하기 위해 상생협의를 해 나가겠다고 약속했고, 실제로 이를 이행하기 위해 가맹점주 측과 정례 미팅을 통해 조율해 나갔지만 갭 차이가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bhc 직원의 욕설발언도 물의를 빚었다. bhc 임금옥 대표는 사과문을 통해 "점주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해야 하는 슈퍼바이저 관리에 미흡했다"며 "무관용 원칙으로 즉시 조치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 2020년.. 원칙경영, 투명경영, 상생경영

bhc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지난달 가맹점과 상생경영을 위한 지원책을 발표했다. 시설이 낙후된 가맹점 등을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로 지원해 준다는 내용이다. 500여개의 가맹점이 혜택을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bhc치킨 관계자는 "높은 성장의 원동력은 고객중시경영, 원칙경영, 투명경영, 상생경영과 이를 위한 프로세스와 시스템에 대한 투자의 결과이며 무엇보다 매장 현장에서 고객의 신뢰도를 높인 가맹점의 노고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상생지원이 가맹점의 수익을 끌어올리는 데 작으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가맹점 지원과 신메뉴 개발 등 본사의 역할에 더욱 충실해 가맹점 매출과 수익증대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bhc치킨은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이 진정한 상생이라고 보고 가맹점 매출 증대에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비즈트리뷴=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