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KB·신한·하나·우리금융...깜짝실적 비결은
[실적분석] KB·신한·하나·우리금융...깜짝실적 비결은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0.11.0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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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회사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3분기 깜짝실적을 거뒀다. 특히 비은행 부문의 약진이 실적 견인에 주요인이라는 평가다. 4대 금융지주가 3분기 모두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KB금융과 신한금융은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비은행 부문 약진...은행은 일시 후퇴

KB금융의 3분기에 순이익 1조원시대를 개막했다.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4.1% 급증, 1조1666억원을 거뒀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 나란히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KB금융은 3분기 적절한 M&A를 통해 비은행 분야를 강화하면서 이러한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KB증권의 경우,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50.6%나 급증, 1138억원을 거뒀다. 

반면 KB국민은행의 3분기 63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249억원(3.8%) 감소했다.

KB금융과 마찬가지로 신한금융도 분기 1조원대 시대에 들어섰다. 신한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44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신한 역시 은행 부문은 3분기 전년동기 대비 10.1%(6944억원) 감소한 6244억원의 기록하면서 일시 후퇴했다.

반면 계열사들은 달랐다. 지난해 3분기 순이익 593억원을 기록한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15% 상승한 1275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카드는 19.9% 증가한 1676억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은 각각 150.6%, 99.2% 성장해 797억원, 758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3분기 전분기 대비 10.3% 증가한 7601억원의 순익을 시현했다. 주요 비은행 관계사로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등이 있는데,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3분기 순익 28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2%(766억원)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114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9.6%(646억원), 하나캐피탈은 1271억원 전년동기 대비 65.2%(501억원) 증가했다.

하나금융의 주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3분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 1조 654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6%(1369억원) 감소했다. 

우리금융은 3분기 당기순이익 48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4860억원) 대비 1.13% 감소했지만 전분기(1424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실적을 시현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주력 자회사인 우리은행이 3분기 4807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면서 전분기(1743억원) 보다 2배 이상 증가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타 지주사와 다르게 증권 자회사가 없ㅇ서 비이자부문 실적 개선이 제한적이었다.

사업다각화 "각축"

KB금융은 오랜 염원이었던 생명보험사 인수작업에서 결실을 맺었다. 지난 8월말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면서 생명보험사에 거는 기대가 컸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KB금융에 대해  "순이자마진(NIM)은 4분기부터는 안정화될 것으로 보이며 4분기 매년 진행하는 ERP와 FLC 기반 충당금 규모도 예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으로 2020F 순이익은 연초 시장 전망이었던 2조9000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3조4400억원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마찬가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하나금융도 하나금투·캐피탈·카드 등 비은행 부문의 약진과 비대면 채널의 확대가 긍정적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23일 이사회에서 아주캐피탈 경영권 인수를 결의했다.  우리금융은 사업 포트폴리오가 강화되면서 그룹 내 자회사들간의 시너지로 비은행 부문을 확대시킨다는 전략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입 이후 예상되는 변화로 신용등급이 시중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에 준하는 정도로 상향(A+ →AA-)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