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발 '총체적 난국' …해법은
현대차, 중국발 '총체적 난국' …해법은
  • 승인 2017.09.1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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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현대자동차가 중국 판매량 부진, 현지 부품업체들의 납품 중단으로 현대차 중국공장 가동까지 중단된데 이어 중국 합자회사 파트너인 베이징기차와 갈등을 빚으며 '총체적 난국''에 빠져들었다.[ YTN 방송화면 캡처]
 
[비즈트리뷴]최근 현대자동차가 중국 판매량 부진, 현지 부품업체들의 납품 중단으로 현대차 중국공장 가동까지 중단된데 이어 중국 합자회사 파트너인 베이징기차와 갈등을 빚으며 '총체적 난국'에 빠져들었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중국 4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이는 중국의 '사드보복'영향으로 중국 판매부진이 이어졌고 현지 부품업체에 대금지급이 지연되자 부품사가 납품을 거부한 사태로 이어졌다.

10일 현대차 관계자는 "2일간 공장가동이 중단됐지만 현재는 정상가동중"이라고 밝혔다.

■ 중국관영언론, "베이징기차 '합자관계 종료'고려 보도

최근에는 중국 합자회사 파트너인 베이징기차가 합자회사인 '베이징현대'와의 합자관계를 끝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이어지며 사태는 더욱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가고 있다.

최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 타임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징 기차가 부품공급과 관련해 현대차의 탐욕과 오만을 견디다 못해 합자관계를 끝내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보도는 "베이징기차가 비용절감을 위해 베이징현대의 납품사를 중국 현지기업으로 교체해 줄것을 요청했으나 현대차가 이를 거부해 갈등이 불거졌다"고 주장했다.

중국 언론에서 장기간 모비스, 위아 등 현대차그룹의 부품계열사가 북경현대보다 높은 수익성을 유지해 왔다며 주장한 것에 대해 현대차는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현대모비스나 현대위아 등 현대 계열사들이 지난 2분기 적자를 냈다"며 반박했다.

이번 보도에 대해 현대차는 일단 "사드 배치와 관련해 한국기업을 압박하려는 중국 관영언론의 의도가 담긴 것"이라며 해석했다.

이에 국내 일각에서는 이마트와 마찬가지로 현대차의 중국철수 가능성도 제기되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이마트는 최근 중국의 계속되는 '사드보복'사태로 인한 사업환경 악화 등으로 중국시장 연내철수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차와 베이징기차와의 양측 합자관계, 중국정부의 육성정책 등을 감안할 때 '합자종료'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삼성증권 "현대차, 북경기차 JV계약종료 가능성 낮아"전망

최근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베이징기차와 (조인트벤처)JV계약종료은 가능성 낮다"고 전망했다.

임 연구원은 7일 "중국언론에 의하면 북경기차는 현대차와의 JV계약 종료를 불사할 정도로 현대차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며 "불만의 주요 내용은 장기간 유지된 현대차그룹 부품사의 높은 수익성때문"이라고지적했다.

임 연구원은 "중국정부의 상위업체 위주의 육성정책을 감안할 때 북경기차는 현대차와의 JV를 유지할 필요성이 있어,  북경기차의 JV 종료 선택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이미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모두 중국시장에 JV형태로 진출해 있어  현대차 규모의 파트너를 신규로 찾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임 연구원은 "현대차의 중국사업은 정치적 리스크가 완화돼도 파트너와의 갈등이 지속되는 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며  "모비스-북경기차 JV설립 또는 xEV(친환경차)조기 투입으로 기술 공유 등 현대차의 전략적 해법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는 베이징기차의 납품단가 요구와 관련해 협력업체 부담을 가중시킨다며 반대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은 지난달 31일 간담회에서 베이징기차의 납품 단가 인하요구와 관련, "중국 베이징차측의 협력업체 20~30%단가 인하요구는 과하다"며 "그렇게 되면 현대차의 150개 이상의 협력업체들은 다 망할 것"이라며 "접점을 찾아야 한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 현대차 "양측 합의 필요,일방파기 불가"

중국측의 요구대로 '합자파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10일 "합자 종료에는 양측의 합의가 필요하다"며 "일방적 파기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2002년 설립된 베이징현대의 지분은 현대차와 베이징기차가 5대 5로 갖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은 현대·기아차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 최근 판매가 부진하다고 제1수출 시장에서 철수할 수는 없다"며 현대차의 중국 철수 가능성을 일축했다.

 

[전성오 기자 pens1@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