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컨콜]네이버, 라인 포함 분기 매출 2조 돌파...한성숙 대표 "파트너쉽 통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
[실적·컨콜]네이버, 라인 포함 분기 매출 2조 돌파...한성숙 대표 "파트너쉽 통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0.10.3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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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본사 전경

네이버가 올해 3분기 커머스 사업 호조와 핀테크 등 신사업 분야의 고성장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매출 구분 변경에 따라 제외된 라인의 매출을 합하면 사상 최초 매출 2조를 돌파했다. CJ그룹 지분투자, 라인 통합 등 다양한 협업을 통해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

네이버는 올해 3분기 매출 1조3608억원, 영업이익 2917억원, 당기순이익 235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24.2% 증가하며 2017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을 시현했다.

네이버는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성장 배경과 4분기 전망치에 관해 설명했다. 답변자로 한성숙 CEO, 박상진 CFO, 최인혁 COO & 네이버파이낸셜 대표가 참석했다.

■ 영업실적 핵심은 매출 고성장...공격적 마케팅으로 성장동력 강화

네이버는 3분기 디스플레이광고, 검색광고, IT 플랫폼, 콘텐츠 서비스 모두 예상을 상회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성과형 광고도입 및 확대적용 후 계절적인 비수기까지 극복한 디스플레이 광고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3분기 디스플레이광고 매출은 1878억원으로 예상치(1747억원)를 7.5% 상회했다. 

최인혁 COO는 디스플레이 관련 매출 성장 배경에 대해 "코로나19 재확산도 있고 태풍 등 외부 환경에 대한 보장형 광고 수요 감소는 지속되고 있는데 성과형 광고의 꾸준한 성장세가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며 " 전년 동기 대비 26.3% 성장세를 기록했는데 3분기에는 7월에는 밴드, 9월에 카페, 모바일 웹 등 성과형 광고 지면을 추가, 확대하여 볼륨 확대한 게 있고, 신규 광고주 영입을 하고 광고 효율 개선을 위한 플랫폼 고도화를 계속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라인을 제외한 전체 매출은 전분기 대비 6.6%,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전분기 대비 5.3% 감소,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에 미달한 것은 공격적 마케팅에 의한 것인데 이는 성장동력 강화를 위한 투자의 일환으로서 긍정적이라 판단한다"며 "특히, 웹툰사업 지배구조 개편 후 네이버웹툰 인기 IP 투입을 통해 일본 라인망가를 단편 단행본 중심에서 장편 연재형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는 것은 일본 웹툰사업 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매우 긍정적인 경영전략이며 이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비가 투입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진 CFO는 마케팅 비용 관련 "2분기부터 공격적 마케팅을 하면서 글로벌 웹툰 사업이 현재 적자 전환했다"며 "일본에서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공격적인 마케팅과 사업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 LINE-Z홀딩스 경영통합으로 매출 구분 변경...내년 3월 이익 반영

네이버는 최근 라인-Z홀딩스 경영통합 반독점심사 승인을 받으면서 이번 분기부터 중단사업손익 인식과 네이버의 중장기 사업 방향을 반영해 매출 구분을 변경했다. 이번 매출 구분 변경에 따라 제외된 라인의 매출을 포함하면 네이버는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2조를 넘어서게 된다.

매출은 광고/커머스/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로 나뉘어 주요사업 성과의 직관적인 확인이 가능해졌고 비용은 거래액 연동되는 페이의 적립금이 마케팅에서 파트너로 재구분됐다. 

4분기는 고른 외형성장 및 확장을 위한 비용 지출이 이어지면서 3분기 수준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하지만 2021년에는 핀테크/웹툰 등 성장사업의 안정화로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이와 더불어 경영통합이 마무리되면 빠르면 1분기부터 신규 Z홀딩스(Naver 지분율 32.5%)에 대한 지분법 이익이 반영될 예정이다. 향후 Z홀딩스를 통한 일본에서의 성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상진 CFO는 "2019년 Z홀딩스의 순이익과 라인의 순이익 합계 추정해보면 300억엔 정도 된다"며 "작년도 숫자를 지분법으로 가져오면 원화로 1000억 넘을 것 같고, 올해 반기까지 Z홀딩스 순이익과 라인 순이익을 토대로 예측했을 때는 양사 순이익 통합의 합계가 500억엔 이상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500억엔 이상 인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내년도 양사의 컨센서스에 따른 이익은 이것보다 클 것 같은데, 상당한 규모의 지분법을 인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성숙 CEO는 Z홀딩스와 경영통합 이후 사업전략에 대해 "커머스 부분에서는 네이버가 가지고 있는 스마트스토어, 관련된 쇼핑검색 관련 부분에서 협업은 가능할 것"이라며 "네이버의 이커머스 관련 여러가지 자산들과 라인과 야후의 관련된 영역을 이커머스로 풀어내자는 계획들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J그룹과의 제휴로, 컨텐츠 유통과 IP 공유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커머스 부문에서의 물류/배송 부문 강화를 통해 상대적인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클라우드 부문도 디지털 전환의 핵심 비즈니스이며 정책적인 지원이 예상되는 분야인 만큼 공격적인 사업 전략이 필요한 분야라 판단되며 최근 네이버의 클라우드 전략과 초기 성과는 이러한 배경에서 바람직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 4분기는 광고·쇼핑 성수기...CJ그룹과 협업으로 시너지 창출 기대

4분기는 광고쇼핑 성수기이고, 성과형 광고 고성장과 CJ와의 전략적 지분투자를 통한 쇼핑 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이로 인한 핀테크 고성장, 콘텐츠 클라우드 고성장은 4분기뿐만 아니라 장기지속 가능한 성장모델이어서 내년에도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CJ그룹과 지분투자를 통한 협업으로 네이버쇼핑은 CJ대한통운을 통해 물류 경쟁력까지 확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커머스, 결제에다 물류까지 아우르는 최고의 언택트 유통 플랫폼 업체의 입지를 더욱 강하게 다지게 된 것이다. 11월 중에는 포인트 기반의 오프라인 QR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최인혁 COO는 이와 관련 "그동안 네이버페이가 쇼핑과 온라인에 집중했지만 페이 포인트, 결제 사용자들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네이버페이 결제를 제공하는 것을 서비스 전략으로 생각하고 있고, 오프라인에서도 편의성과 사용성을 유지하면서 확장할 예정"이라면서 "올 초에는 스마트주문 통해서 픽업, 미리주문 등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는 오프라인 서비스를 출시했다. 앞으로 오프라인으로도 계속 확장할 것이다. 내년에는 신용카드 결제까지 추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가 전통적으로 성수기이긴 한데, 코로나19 인한 전년동기 대비 기저효과와 추석기간 등의 차이를 감안할 필요 있지만 성과형 광고에 대한 것은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어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연간으로 두 자릿수 성장은 무난하게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성숙 CEO는 CJ그룹과 협업 관련 "풀필먼트 적용 부분은 CJ대한통운과 특가창고를 LG생활건강 등 5개사들과 하고 있는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할지 범위는 정하지는 않았지만 우선은 특가창고 중심으로 해서 만족할 만한 수준의 서비스 구조가 나올 때까지는 특가창고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CJ 파트너십 및 라인 경영통합 등으로 장기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한 것처럼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키워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