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기업가 이건희-경영철학③] '사람' 중시 인재경영..."인재를 양성하지 않는 것은 죄악"
[위대한 기업가 이건희-경영철학③] '사람' 중시 인재경영..."인재를 양성하지 않는 것은 죄악"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10.26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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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인재를 키우고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하는 일과 함께 사회로부터 믿음을 얻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인재 확보와 육성을 핵심으로 삼고 삼성을 이끌어왔다.

특히, '열신 시대, 열린 인사'를 골자로 ▲기회균등 ▲능력주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인사 ▲여성인력 활용 확대 등 한국 경재계 전반에 영향을 주는 인사 혁신을 보여줬다.

이건희 회장ㅣ사진=삼성전자
이건희 회장ㅣ사진=삼성전자

■ 시대를 앞선 '인사제도'..."인재를 활용해야 한다"

이건희 회장의 인재경영의 핵심은 혈연과 지연, 학연에 구애받지 않는 공정한 인사에서 시작한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은 연공서열이나, 차별조항 등을 철폐해 신시대에 걸맞는 인사 시스템 장착에 성공한다.

삼성은 지난 1993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부터 전형 방법을 대서 수정했고, 1994년에는 가점주의 인사고과, 인사규정 단순화, 인간미와 도덕성 중시 등 인사개혁을 단행하기도 했다. 또 1995년에는 학력제한을 철폐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삼성은 기존의 제도와 관행을 모두 바꾸면서 능력과 의욕만 있으면 누구나 삼성에 입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었다. 또 급여 인상이나 승진 등 상황에서도 본인의 능력에 맞는 성과를 지급하며 능력주의 인사를 단행했다.

이와 함께, 이건희 회장은 고졸 및 현장직 사원, 여성인력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주는 인사를 행했다. 고졸과 현장직 직원에게는 사내대학 설립을 통해 대학에 진학을 도왔고, 여성인력 육성을 위한 제도도 대거 도입했다.

지난 1992년 여성전문직제를 도입한데 이어, 1993년 여성 인력 500명 채용, 1995년 여성 지역전문가 선발 등이 대표적이다.

이건희 회장은 "양질의 인재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경영의 큰 손실"이라며 "부정보다 더 파렴치한 것이 바로 사람을 망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건희 회장ㅣ사진=삼성전자
이건희 회장ㅣ사진=삼성전자

■ 남달랐던 '인재' 사랑..."인재 등용 여부 성과에 반영하겠다"

"한 명의 천재가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

이건희 회장이 얼마나 인재를 사랑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한마디다. 이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일선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인재의 중요성에 대해 줄곧 강조해왔다.

특히, 삼성은 1990년부터 2012년까지 지역전문가세를 운영하면서 4400명을 세계 각국의 파견해 인재 육성에 힘써왔다.

아울러 1994년에는 제조 부문의 과장과 차장급 간부를 대상으로 테크노 NBA 과정을 도입하는 한편, 경영지원 부문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과정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어 이 회장은 삼성전자 사장단 회의에서 "핵심 인재를 몇 명이나 뽑았고 이를 뽑기 위해 사장이 얼마나 챙기고 있으며, 확보한 핵심 인재를 성장시키는데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사장 평가항목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