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LG생건, 3분기 최대 매출 달성...화장품 빠른 회복 추세
[실적분석] LG생건, 3분기 최대 매출 달성...화장품 빠른 회복 추세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0.10.2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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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이 비수기인 3분기에도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하며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LG생건의 3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5% 성장한 2조706억원과 3276억원으로 시장기대치에 부합했다. 특히 화장품 매출 회복세가 돋보였다. 면세점 매출도 선전했고, 중국 화장품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한 2050억원을 기록했다. 면세점과 중국사업 호조로 '후' 매출은 같은 기간 9% 증가한 7011억원을 기록했다.

생활용품 사업은 뉴에이본과 피지오겔 매출이 추가되면서 전년 대비 27% 신장했다. 프리미엄 제품 비중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47%나 증가했다. 음료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 15% 신장했는데, 제로콜라/몬스터에너지 등 고마진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갔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이후 면세점 회복 등 여러 우려 요인을 해소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매출이 전년대비 9% 증가하면서 성장세로 돌아섰고, 중국 매출이 급성장하며 다시한번 브랜드 인지도를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영업이익율 하락에 관해선 " 전통적으로 상품믹스와 마케팅비 영향 등으로 3분기가 2분기 대비 수익성이 낮고,  2분기 생활용품과/음료 부문 수익 개선 폭이 워낙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4분기 화장품 실적 개선 전망

LG생활건강의 4분기 실적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마진 기여가 높은 제품 위주의 매출 재편이 부각되면서 생활용품과 음료의 평균 마진 상한선이 상승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브랜드 파워가 강한 코카콜라를 비롯해 대표 브랜드들이 온라인 채널 등에서도 매출 성장세가 강하며, 위생용품 관련 수요도 꾸준한 게 호실적의 주요인이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인수한 미국 에이본이 턴어라운드 기조를 보이고 있는 점도 이익 개선의 긍정 효과로서 미래의 실적 기대치를 높이는 요인이 될 전망"이라며 "4분기로 갈수록 중국을 중심으로 화장품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져 보일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LG생건은 지난 21일 중국 광군제 예약 판매 시작 10여분 만에 지난해 전체 광군제 기간보다 많은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4분기 광군제 행사 결과가 주목되는 이유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의 정상화는 고가에 집중되고 있다"면서 "상향 구매는 지속성을 띈 가운데 중국과 면세 시장 모두 프로모션 강도가 상승했고, 소비자는 매력도가 높은 고가를 더많이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면세와 중국에서 수요가 집중된 LG생활건강은 강한 대중국 수요로 매출 회복이 뚜렷할 것으로 기대하나, 당분간 미국/유럽 시장의 정상화 속도에 따른 경쟁강도 변화로 마진 변동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