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완료.. 롯데와 한판
[이슈분석]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완료.. 롯데와 한판
  • 박진형
  • 승인 2020.10.0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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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빙과시장에 롯데와 빙그레의 양강 구도로 재편되면서 업계 1위 쟁탈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빙그레는 최근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 회사는 해태아이스크림 지분 인수를 위한 잔금 지급을 마무리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최종 인수금액은 1325억원이다.

해태아이스크림이라는 브랜드는 계속 유지된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의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빙그레 경영기획 담당인 박창훈 전무를 선임했다.

박 신임대표는 1986년 빙그레에 입사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빙그레 재경부 상무, 2019년부터 빙그레 경영기획 담당 전무를 지냈다. 박 대표는 이번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업무의 총괄을 담당했다.

이렇게 재편된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점유율은 '박빙'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은 ▲롯데제과 31.8% ▲ 빙그레 27.9% ▲롯데푸드 15.3% ▲해태 12.7% 등 순이다.

롯데 계열의 점유율을 합하면 47.1%, 빙그레 계열의 점유율을 더하면 40.6%다.

양 측의 점유율 차이가 6.5%포인트에 불과해 앞으로 빙과시장의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각 사의 제품을 살펴보면 빙그레는 메로나, 투게더, 더위사냥, 슈퍼콘, 해태아이스크림은 누가바, 부라보콘, 바밤바 등을 주력으로 판매한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대표 제품으로는 월드콘, 죠스바, 스크류바, 설레임, 빠삐코, 돼지바, 구구콘 등이 있다.

매출 측면에서도 서로 비슷한 수준을 보여 치열한 접점이 예상된다.

롯데제과의 작년 빙과 매출은 5000억원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빙그레의 빙과 매출은 3000억원, 해태아이스크림의 빙과 매출은 1800억원 수준이다.

이경신 하아투자증권 연구원은 "빙그레의 메가브랜드 보유에 따라 코로나19 영향에도 안정적 성장에 따른 이익 선순환 구조 기대가 가능하다"며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완료로 연간 1500억원의 매출액이 추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인수 이후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한 시너지효과 가시화에 따른 할인폭 축소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