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의 흑자전환...수수료의 힘?
네이버페이의 흑자전환...수수료의 힘?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0.10.07 16: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 매출 3억원 미만 영세가맹점 수수료 l 윤창현 의원실
연 매출 3억원 미만 영세가맹점 수수료율 l 윤창현 의원실
연 매출 3~5억원인 가맹점 수수료율 l 윤창현 의원실
연 매출 3~5억원인 가맹점 수수료율 l 윤창현 의원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간편결제 업체들이 상반기 결제 서비스 부문에서 처음으로 영업손익이 흑자 전환했다.

특히 네이버페이 경우 최근 5년간 매년 수백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다가 상반기 100억원대 규모로 단 숨에 흑자 전환했다. 네이버페이의 이번 흑자 전환은 소상공인들에게 신용카드사나 카카오페이 등 보다 더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했고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비대면 결제가 증가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윤창현 의원(국민의힘)이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로부터 제출받은 실적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상반기 결제 서비스 부문에서 101억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냈다. 카카오페이는 같은 기준 5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5년 6월 서비스를 개시한 네이버페이는 결제 서비스 부문에서 2016년 111억원, 2017년 377억원, 2018년 657억원, 2019년 440억원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2014년 9월 서비스를 개시한 카카오페이는 2017년 1억4700만원, 2018년 5억9500만원, 2019년 1억5400만원 영업적자를 보였다.

다만 두 회사는 결제 서비스 부문에서만 영업이익이 발생했고 법인 전체로는 아직 적자인 상황이다.

거래금액 부문에서는 2017년 7조2152억원이었던 네이버페이 간편결제 거래금액은 2018년 11조3475억원, 2019년 16조1813억원에서 올 상반기 11조2009억원으로 급증했다. 카카오페이도 2017년 8902억원, 2018년 3조3863억원, 2019년 6조8987억원에서 올 상반기에 4조8483억원으로 증가했다.

네이버페이의 영업이익이 카카오페이보다 늘어난 것은 단순히 결제금액 차이도 있지만 수수료율 차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윤 의원이 지난달 공개한 자료를 보면 연 매출 3억원 미만 영세가맹점에 대한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는 0.8%인 반면 네이버페이는 1.65(직불형)~2.2(카드연동형)%, 카카오페이는 1.02~1.04%를 받고 있다.

연 매출 3~5억원인 가맹점 신용카드 수수료 1.3%와 비교해 네이버페이(1.65~2.75%)와 카카오페이(1.23~1.87%)의 수수료가 상당히 높다.

이에 대해 카카오페이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지난 5일 영세중소상공인을 위해 신용카드 수준으로 수수료를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페이는 그동안 가맹점에서 주로 사용하는 QR코드 송금 방식의 '소호결제'는 애초에 전혀 수수료를 받지 않았고 카카오페이와 연동된 카드 결제 시에도 해당 가맹점과 카드사간 수수료 체계를 따르기 때문에 카카오페이가 받는 수수료는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오프라인 가맹점주들을 위해 수수료를 전액 무료 지원한 사례도 있었다.

다만 카카오페이가 발표한 수수료 인하는 자사 서비스를 통한 현금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머니'부문에서다. 이용률이 높은 온라인 간편결제에 대해선 인하 계획이 없다는게 카카오페이 측 입장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온라인 결제 수수료의 약 80%가 카드사에 지불되고, 영업대행사 등에도 비용이 발생한다”며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오프라인 영세 가맹점부터 먼저다”라고 말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우 당장은 수수료 인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금도 결제대행만 하는 결제형페이에 대해선 영세사업자에게 1~1.5% 인하된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두 업체의 서비스 이익 격차는 앞으로 더 크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페이는 내년 초 영세소상공인 대상 별도 수수료 체계를 마련하기로 한 반면 네이버파이낸셜은 당장 수수료율에 대해선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윤 의원은 “간편결제 이용이 늘어나면서 빅테크들의 소상공인에 대한 영향이 커지고 있다”며 “동일서비스 동일규제 원칙에 따라 빅테크도 카드사에 적용되는 수수료 할인 등 소상공인 우대정책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