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 '닭싸움'‥ bhc "BBQ 죽이기 사실과 달라... 법적 대응"
점입가경 '닭싸움'‥ bhc "BBQ 죽이기 사실과 달라... 법적 대응"
  • 박진형
  • 승인 2020.10.06 21: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hc가 경쟁사 'BBQ 죽이기'에 적극 가담했다는 의혹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bhc는 6일 BBQ 죽이기에 "BHC 회장부터 임직원까지 관여했다"는 한국일보의 보도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보도 등을 종합해 보면 제보자 주모씨가 bhc의 지원을 받고 BBQ 윤홍근 회장의 비리횡령을 언론을 통해 폭로했고, 이 영향으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는 요지다.

경찰은 BBQ 윤 회장이 회삿돈으로 자녀의 미국 유학비 10억원을 댔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고, 압수수색 등을 한 뒤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검찰은 5개 횡령 혐의 중 3개는 '혐의 없음'으로 결론을 내렸고, 유학비 의혹 등에는 제보자 주씨를 한국으로 불러 진술을 들어보자며 '참고인 중지' 결정을 했다.

■ bhc "공익제보 언론사 연결만.. 사주 한 적 없어"

언론제보->경찰수사->검찰 등 일련의 과정에서 bhc가 'BBQ 죽이기'에 적극 개입했다고 보는 이유는 뭘까.

bhc가 제보자 주씨에게 경찰수사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와 금전적 대가까지 전달했다는 의혹이다.

bhc가 주씨에게 매월 1000만원씩 지급한다는 내용의 컨설팅계약과 경비 명목으로 지급한 수백만원이 근거로 꼽힌다.

컨설팅계약이 정말로 '대가성' 성격인지가 중요한 대목이다.

이에 대해 bhc는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과정에 미국 근무 경험이 풍부하고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주씨가 먼저 연락을 한 뒤 컨설팅을 제안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컨설팅 업무 협의를 위해 주씨를 한국으로 초청했고, 이를 시작으로 관련 업무를 위해 여러 차례 미팅을 진행했다"며 "매월 현지 보고서를 제출받는 등 컨설팅 업무 계약서까지 작성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초 미국 상표권이 출원됐음에도 코로나로 인해 진출이 무기한 보류돼 계약을 연장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bhc는 금전적 지원 의혹에 대해선 "주씨에게 공익제보를 위해 언론사에 연결시켜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허위사실을 만들어 제보하라고 이야기하거나 금전적인 지원을 한 적은 절대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또 "모든 제보는 주씨가 직접 자료들을 준비했고, 증빙자료들을 제출했다"고 했다.

bhc에 따르면 제보자 주씨는 컨설팅을 제안한 첫자리에서 BBQ 윤 회장에 대해 비리를 폭로하고 싶다며 공신력 있는 언론사 연결을 요청했었다.

■ BBQ 죽이기->bhc 죽이기.. 제보자 입장 U턴, 회유 협박 때문?

bhc는 "(한국일보 기사를 보면) 제보자 주씨가 갑자기 기존 공익제보 내용을 번복해 마치 bhc가 지시해 허위 내용을 제보하라고 한 것처럼 입장을 바꿨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주씨는 한국일보에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제보했다"며 "특히 주씨의 'bhc 회장에 현금 수백만원 받았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 없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며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했다.

bhc는 "확보한 주씨의 녹취록을 살펴보면 BBQ치킨 윤홍근회장의 비리를 보도한 언론사의 소송에서 유리한 진술을 위해 주씨를 회유 및 협박해 마치 bhc가 조작하고 관여한 것처럼 전달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다음은 녹취록 내용.

"저한테서는(제보자 주씨) 어차피 그들이(BBQ치킨) 저한테 청구한 사천만불이라는 돈이 있을리 만무하니까 OOO(언론사)한테 승부를 해서 명예도 회복하고 돈도 금전적으로 받아내려고 하는 심산인거 같은데 문제는 그 사설탐정을 고용해가주고 이제 저랑 저희 와이프 주변 사람들을 찾아 다니면서 이제 저랑 금전관계로 묶여있는 사람들을 소송하겠다고 막 괴롭히고 다녔었어요 지난 한 두달, 두달 이상을… 그래서 저도 이 소송이 끝까지 가고 안가고를 떠나서 주변사람들한테서 컴플레인이 들어오니까 저도 이제 마음고생을 좀 했죠"

"비비큐 쪽에서 협상제안 이야기가 나왔을 때 제가 그 합의를 해서 OOO(언론사) 소송에 도움이 될 만한게 있으면 도와주겠다 뭐 일단 합의... 완전한 합의서는 아니지만 부분적으로 OOO(언론사) 소송하는데 협조를 해주고 뭐 한국에서 윤 회장이 형사소송 돼 있는 것들을 좀 취하할 수 있도록 이렇게 좀 진술번복 이런 것을 좀 해달라 이렇게 요청을 받았어요"

■ bhc-제보자 '진실게임'.. 법적공방 예고

현재 bhc는 제보자 주씨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bhc에 따르면 주씨는 2019년 10월경 BBQ 진술서에 처음 본인이 공익 제보한 내용과 상반되게 진술하고, BBQ 윤 회장의 유학 자금 횡령 관련 건에 대해 bhc의 지시라고 진술했다.

bhc는 "이 진술 내용은 명백한 사실무근이며 이미 몡예훼손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BBQ 대행사가 댓글 조작해 bhc를 비하한 것처럼 BBQ치킨과 저희가 끝임 없이 서로를 비하하고 법적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bhc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강요하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bhc는 제보자를 회유했다는 이유를 들어 BBQ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다른 이슈를 부각시켜 공익제보자를 회유 및 협박해 진술을 번복시켜 사법기관의 피해가려는 부도덕한 기업에 대해서 더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의 핵심은 당시 주씨의 내부고발에 의한 “BBQ치킨 윤홍근 회장의 자녀 미국 유학자금 회삿돈 횡령"이라고 강조했다.

 

[비즈트리뷴=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