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디지털 금융시대의 그늘...소외되는 고령층
[기자수첩] 디지털 금융시대의 그늘...소외되는 고령층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0.10.06 15: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핀테크, 코로나19 등 경영환경 변화로 발빠르게 디지털 금융시대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소외받는 고령층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동수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은 지난 4일 "디지털 금융 혁신이 날로 발전할수록 고령자와 같은 소외계층의 명암은 더욱 뚜렷해 지고 있다”며 “디지털 금융 확대도 중요 하지만 소외계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동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실제로 2014년 8만4170개에 달하던 자동화기기(ATM)는 7월 말 기준 3만5494개로 약 4만9000대 가량 줄었다. 은행 점포 역시 최근 5년간 689개를 닫았다. 하지만 60대 이상의 인터넷전문은행 이용률은 상반기 1.5% 불과해 '금융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 현재 진행중이라는 점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이달에만 총 40개 넘는 은행지점이 문을 닫을 예정이다. 특히 SC제일은행은 지난달 18일 NHN판교점과 계산동지점을 인근 영업점으로 통폐합했고 오는 19일에 5개 지점을 폐쇄한다고 한다.  KB국민은행은 오는 23일 서울 영등포 여의파크점을 폐점하고 서여의도영업부와 통합할 예정이다.

최근 은행권의 점포 통폐합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고객들이 은행을 찾는 빈도가 줄면서 점포 유지가 힘들어진 이유에서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 상반기 중 영업점 126개를 폐쇄했다. 

상대적으로 온라인거래를 하는 '비대면 거래'는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은행의 '2019년 국내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과 인터넷뱅킹 이용 비중은 59.3%로, 전체 금융 거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반면 오프라인 거래 비중은 2018년 9.8%에서 2019년 7.4%로 2.4%p 감소했다. 현금인출기와 은행 자동화기기(ATM)를 사용하는 비중 역시 30.2%에서 26.4%로 3.8%p 떨어졌다.

상반기에만 117개에 지점이 점포 통폐합하거나 폐쇄되자 금융감독원은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고령자를 비롯한 디지털 취약계층의 금융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9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 데이터를 보더라도,  일반 국민의 디지털 역량을 100으로 볼 때 60대는 56.9, 70대 이상은 14.6으로 평가된다. 노인들은 디지털에 취약하다.

금융 선진국에서는 고령층이 받는 금융소외를 '경제적 학대'로 인식할 정도로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보고 있다. 

디지털금융시대는 앞으로 더 빠르게 변화할 것이고 디지털 금융의 수용성이 낮은 고령층의 금융소비자들이 미래에는 더 소외되는 일이 생길 것이다.

금융당국은 이 문제에 대해 더 확실히 인지하고 심각하게 접근해야 한다. 고령층 전담 점포, 은행 창구업무 제휴, 고령층을 상대로 한 디지털 금융교육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빠르게 실행 가능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이미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고령층은 곧 금융권의 주요고객이나 다름없다. 디지털 금융시대에서도 노인어른들이 금융의 일상에서 소외되지않도록 '노인전담점포'를 운용하는 등 정부는 물론 금융권 전반의 투자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