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국내 최초 고혈압 신약 '카나브' 보유한 ETC 시장의 강자
보령제약, 국내 최초 고혈압 신약 '카나브' 보유한 ETC 시장의 강자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0.10.0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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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이 자체 개발 신약 '카나브 패밀리'를 중심으로 제네릭 중심의 국내 중견제약사 사이에서 ETC(전문의약품) 시장의 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보령제약은 ▲자체신약 브랜드 ‘카나브 패밀리’의 경쟁력과 ▲경쟁력 높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신약 확보에 따른 성장성 ▲바이젠셀 상장 후 지분가치 부각 등으로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보령제약은 ETC 외에도 OTC(일반의약품), CMO(의약품위탁생산) 사업도 영위 중이다. 2019년 기준 사업부별 매출 비중은 ETC 78.5%, 수탁 10.1%, 수출 5.8%, OTC 5.2% 순이다.

지난 2010년 식약처 승인을 획득한 국내 최초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 출시를 시작으로 현재 ‘듀카브’, ‘투베로’, ‘듀카로’, ‘아카브’까지 라인업을 확대 했다. ‘카나브 패밀리’는 2019년 연간 매출액 717억원을 기록하며 전사 매출액의 약 13.7%를 차지하는 주력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 준공을 통해 2019년 하반기부터 가동을 시작한 예산공장은 향후 카나브 패밀리의 글로벌 수출 및 글로벌 CMO 업체로의 도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물류및 설비 자동화, 운영 최적화를 통해 일정 수준의 가동률 상승 이후에는 전사 원가율 개선에 유의미한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카나브 패밀리'의 국내 고혈압 시장 지배력 확대

약 1.5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서 다양한 라인업으로 지배력을 확장하고 있는 카나브패밀리의 성장이 주목된다.

고혈압 치료제는 작용 기전에 따라 크게 △ARB(Angiotensin Ⅱ receptor blocker) △ ACEI(Angiotensin converting enzyme i+nhibitor) △ CCB(Calcium Channel Blocker) △ 이뇨제 △ 베타 차단제 계열로 구분된다. 이중에서 지난해 기준 국내 고혈압 단일제 치료제 시장에서의 1위는 ARB 계열로 향후 시장 비중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ARB 계열 단일제 시장은 약 36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보령제약의 카나브가 바로 ARB 계열에 해당된다. 카나브는 고혈압 치료에서의 ARB 계열이 지닌 장점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지위를 확대하고 있다. 출시 첫 해인 2011년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카나브는 경쟁 ARB 계열 의약품들(노바티스의 ‘디오반’, 머크의 ‘코자’ 등) 대비 우수한 혈압 강하 효과 및 낮은 복약중단률을 바탕으로 연평균 20% 이상 고성장하며 2019년 41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카나브는 2020년 상반기 기준으로도 213억원을 기록하며 코로나19에 따른 부정적 여파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이밖에도 복합제 라인업인 카나브 패밀리 구축을 통한 매출 확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 글로벌 신약 도입을 통한 ETC 경쟁력 확보

보령제약은 자체 신약 카나브 패밀리 외에도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신약 도입을 통해 ETC 사업부의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대표적인 도입신약 들로는 일라이 릴리의 ‘트룰리시티(당뇨)’, UCB의 ‘스토카(위궤양, 위염)’, 메이지의 ‘메이액트(항생제)’, BMS의 ‘뮤코미스트(호흡기용제)’ 등이 있다. 최근에는 일라이 릴리의 ‘젬자(췌장암, 폐암)’, 로슈의 ‘젤로다(직장암, 유방암)’ 등 항암제 도입신약 확대를 통한 국내 항암제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도 예상된다.

특히 보령제약은 일부 공동판매 및 상품 판매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도입신약을 자체 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이를 통해 제네릭 판매 비중이 높은 다른 중견 제약사들과 달리 높은 마진 확보가 기대된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20년 보령제약은 5월 약 400억원의 보령홀딩스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으며, 6월에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780억원 규모의 회사채도 발행한 바 있다"면서 "주된 목적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한 유동성 확보 목적도 존재하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추가적인 글로벌 제약사들의 신약 도입을 위한 목적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자체 신약 ‘카나브 패밀리’의 복합제 출시를 통한 성장 및 추가적인 도입신약 확보를 통해 ETC 사업부의 매출은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지분율 29.50%를 보유한 바이젠셀의 상장에 따른 지분가치 부각이 기대된다"며 "바이젠셀은 자체 개발 CTL(세포독성 T 림프구) 플랫폼 기술 ‘ViTier’ 기반, 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2021년 기술특례상장을 목표로 연내 기술성평가를 신청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바이젠셀의 면역세포치료제 Peer 대비 경쟁력 감안 시 상장 이후 기업가치는 Peer 평균(약 4800억원)을 상회할 공산이 크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만9000원을 제시했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