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악사손보 입찰, 신한·우리금융 발뺀다…교보 단독 참여 '흥행실패'
[M&A] 악사손보 입찰, 신한·우리금융 발뺀다…교보 단독 참여 '흥행실패'
  • 구남영 기자
  • 승인 2020.09.1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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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제공=AXA손해보험>

유력 원매자였던 신한금융지주가 악사(AXA) 손해보험 인수전에 최종 불참했다. 이로써 예비입찰에 교보생명만 단톡 참여하게 됐다.

18일 투자의행(IB) 업계에 따르면 악사그룹은 한국 악사손보 매각을 위해 지난달 삼정KPMG를 주간사로 선정하고 이날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그러나 유력한 인수 후보군이었던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카카오페이 등은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악사손보의 매각은 흥행에 실패했다.

이들은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AXA손보의 시장 지배력이 크지 않고 밸류에이션 등을 고려하면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교보생명이 악사손보의 디지털손보사 전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입찰 참여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완주 의지는 불분명하다.

보험업계에서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재무적투자자(FI)들과 풋옵션(지분을 일정 가격에 되팔 권리) 행사가격을 놓고 중재 소송을 진행 중이어서 인수전 완주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악사손보의 자동차 손해보험은 원수보험료 중 70~80%에 이를 정도로 주요 사업이지만 최근 실적이 하락세다. 시장 지배력은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가 높은 편이다.

2019년 말 원수보험료 기준 AXA손보의 자동차보험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84.3%를 차지하고 있다. AXA손보는 2017년 275억원, 2018년 164억원의 이익을 내오다 지난해에는 36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고 적자 전환했다. 악사손보는 보험설계사로 대표되는 대면영업보다 텔레마케팅(TM)과 사이버마케팅(CM) 위주의 영업을 진행한다.

올해는 이보다 더 큰 규모의 적자가 날 수 있다는 예상이 후보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후보자들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가격제안을 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악화하면서 보험사들의 손해도 커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악사손보에 대해 M&A(인수합병)시장에선 매력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매각은 입찰에 참여한 후보자들이 써낸 가격에 구속력이 없는 ‘논바인딩(non-binding)’ 방식으로 진행된다. 가상데이터룸(VDR) 실사 등을 위해 입찰에 이름만 올린 원매자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 거론된 매각가는 2000억원 수준이지만 일부 원매자는 이보다 500억~600억원 낮은 수준의 가격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 순자산 2350억원에 주가순자산비율(PBR) 0.5~0.6배를 적용한 수치다. 반면 악사그룹은 4000억원 안팎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의견 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앞서 교보생명은 2001년부터 온라인 자동차보험 자회사인 교보자동차보험을 운영하다 2007년 프랑스 악사에 지분을 매각한 바있다. 당시 매각가는 약 1000억원대였고, 현재 악사손보의 예상 거래가격은 약 1700억~1800억원대로 추정된다.

[비즈트리뷴=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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