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LG화학, 배터리 사업 분사...왜?
[이슈진단]LG화학, 배터리 사업 분사...왜?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09.16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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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LG화학은 과거 LG생활건강, LG하우시스를 분리했고, 이들은 각자 섹터에서 국내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마디로 LG화학은 '기업분할'의 성공적인 대명사로 통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오는 17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전지 사업부 분사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분사 방식은 전지사업부만을 물적 분할해 LG화학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거느리는 방안 등이 유력하다. 

업계에서는 이번 LG화학의 분할작업을 본격적인 '전지사업' 육성으로 해석하고 있다. LG화학은 전지 사업부를 물적 분할한데 이어, 곧 상장(IPO)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예상된다. 지배구조는 LG화학이 LG전지(가칭)의 지분 100%를 보유하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같은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자,  16일 주가는 전일 대비 5.4% 하락한 68만7000원에 마감됐다. 분할 소식이 전해진 이후 급락한 것이다.  대신증권 한상원 연구원은 "분할 이후 전지 부문의 상장(IPO)까지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신학철 LG화학 부사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분할작업, 호재일까, 악재일까

대신증권 한 연구원은 "물적분할 이후 기존 주주들은 LG화학을 통해 LG전지를 간접적으로 소유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다만 상장이 이뤄진다면 LG화학의 LG전지에 대한 지분은 축소되고, LG전지에 직접 투자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주가에 대한 영향은 이사회 이후 구체적 일정 등이 확인되어야 판단이 서겠지만, 현시점에서는 악재보다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물적분할 과정에서 LG화학 전지사업의 가치가 재평가를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LG화학보다 캐파(Capa)가 작은 중국 CATL의 시가총액은 78조원인 반면 LG화학은 48조원에 불과하다. LG화학 전지 사업부 가치는 38조원 내외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EVB 사업에 CATL과 동일한 밸류에이션 멀리플을 적용할 경우 전지 사업 가치는 59조원(대신증권 SOTPs 반영)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더욱이 물적분할에는 통상 2~3개월이 소요되며, IPO는 그 이후에나 진행 가능할 것"이라며 "해당 기간동안 주식 시장에서 LG의 전지 사업에 대한 가치는 LG화학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 연구원은 "IPO를 추진하더라도 신규 자금 조달을 통한 미래 성장 투자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특히 그동안 가려졌던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드러나지않았던 가치(Hidden Value)가 부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상장으로 투자금 확보해 생산능력 늘릴 듯

LG화학은 오랜시간 전지사업 부문에 공들여왔다. 초창기에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지난 2분기 처음으로 흑자 전화에 성공한 후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여전히 LG화학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수주 물량을 소화하기에는 아직 공장이 부족한 실정이다. 국내 현대차를 포함해 폴크스바겐, BMW, 벤츠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대부분 LG화학의 배터리를 사용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이번 분사 이 후 상장을 통해 벌어들이는 자금을 통해 공장 신설·증설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이 상장에서 3조원 가량을 확보해야 본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또 상장 후에도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추가적인 자금 확보가 가능하다.

특히, 이번 LG화학의 분사 추진은 전지 사업부가 흑자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 지금까지도 분사를 지속적으로 검토해왔지만, 적자가 이어지고 있던 사업부라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전지 사업부 분사는 미확정 공시된 내용이기 때문에, 이사회에서 확정돼바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 미래 밝은 전지 사업..."안전된 사업구조 구축한다"

지난 2분기 LG화학은 전지 사업부에서 매출2조8230억원, 영업이익 1555억원을 올리며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갈아치웠다.

특히, 유럽과 중국 등에서 친환경 정책 확대 기조가 확대되면서 꾸준히 전기차 판매가 증가하고 있고, 북미지역에서는 대규모 ESS 프로젝트 공급을 진행하기도 했다.

차동석 LG화학 CFO 부사장은 "전지부문 큰 폭의 성장 등을 통해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중장기적 관점의 사업 효율화도 지속해 위기 속에도 안정적 실적을 달성하는 사업 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 전기차 시장의 향후 전망은 매우 밝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은 올해 약 51조원에서 오는 2025년 14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조사업체의 지난달 조사에서 LG화학은 올 6월까지 누적 점유율 24.6%를 차지하며 반기 기준으로 첫 '배터리 왕좌'에 오르기도 했다.

이 가운데, LG화학의 LG화학의 중대형 배터리 생산능력은 올해 말까지 약 100GWh까지 증대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어 내년에도 120GWh까지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배터리 사업부문에 대해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며 "중대형/원통형에 대해 동시 증설이 이뤄지고 있어 향후 꾸준한 외형 확대 및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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