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人] '자수성가의 아이콘' 김범수 카카오 의장...'젊은 기부왕'으로 재조명
[이슈人] '자수성가의 아이콘' 김범수 카카오 의장...'젊은 기부왕'으로 재조명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0.08.2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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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지난 13일 수해 복구 기금으로 10억원 상당의 회사 주식을 쾌척했다. 장마철 수해를 입은 수재민과 지역사회를 돕기 위해 여러 기업이 앞다퉈 피해 복구 기금을 기부하고 있지만, 기업가 개인이 사재를 내놓은 것은 처음이라 더더욱 눈길을 끌었다.

더구나 김 의장은 지난 3월에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사재 20억원 상당을 출연한 바 있어 실천하는 젊은 기부왕으로서 재조명받고 있다.

특히 최근 카카오의 주식 가치가 큰 폭으로 오르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주식 부자 순위 2위로 껑충 뛰어오른 김 의장이 현금이 아닌 보유 주식을 기부하고 나서 그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됐다.

■ PC방 사업으로 시작,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키워낸 자수성가의 아이콘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은 카카오의 최대주주이자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만들어낸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그는 90년대 말 PC방과 온라인 게임 열풍이 불자 대학 졸업 후에 입사한 삼성SDS를 퇴사하고 게임회사 '한게임'을 창업했다. 이어 네이버컴과 합병해 NHN을 만들고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김 의장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회사를 키운 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 다음카카오 최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에 올랐다. 1년 뒤 회사는 '카카오'로 이름을 바꾼다. 그는 2014년 9월 다음과 합병을 결정한 후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즐겁게 함께 가보자"고 말했다.

김 의장에 대해 주변에선 그의 승부사 기질을 큰 장점으로, 대범함과 소탈함을 그의 성격으로 꼽는다. 그의 소탈한 성격은 친근하고 자유로운 기업 분위기로 유명한 카카오의 이미지에서도 엿볼 수 있다.

김 의장은 카카오를 플랫폼 사업자를 넘어 글로벌 콘텐츠 기업을 키워냈다. 카카오뱅크를 설립하는 등 신사업 확장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카카오 신입 개발자 오리엔테이션 강연에서 신입 개발자들에게 "세상이 갈증을 느끼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만들어보는 경험을 쌓으면 나중에 큰 실력 차이가 생긴다"며 "기술 트렌드뿐만 아니라 세상의 큰 변화 흐름을 많이 보고 경험하라. 카카오는 기술로 세상을 좀 더 좋게 만드는데 기여하는 회사인 만큼,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데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하는 기부 히스토리

“돈을 벌기에 앞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을 통해 사회가 많은 혜택을 받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수익에 기여하는 구조가 중요하다. 우리는 이것을 ‘소셜임팩트’라고 부르며 카카오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다”

김 의장은 지난 2016년 1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때부터 그는 현재까지 약 135억원 상당의 주식을 사회에 기부하며 그의 생각을 행동으로 실천했다.

그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회에 걸쳐 아쇼카 한국 재단에 자신이 보유한 카카오 주식 총 3만주(약 35억원)를 기부했으며, 같은 기간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에는 총 3만주(약 40억원) 기부했다. 또 2019년부터 2회에 걸쳐 아쇼카 한국 재단에 자신이 지분 100% 보유하고 있는 케이큐브홀딩스 주식 2만주(약 30억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에만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해 20억원 상당 주식(약 1만1000주)과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위해 10억원 상당의 주식을 기부했다.

■ 카카오도 동참...'카카오같이가치'로 모바일 후원 문화 조성

수해복구 긴급 모금 현황 ㅣ 카카오같이가치 홈페이지 캡쳐

카카오도 이러한 김 의장의 행보와 뜻을 같이하고 있다. 카카오는 사회공헌 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를 통해 전 국민이 손쉽게 기부에 동참할 수 있도록 모금함을 통해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카카오도 김 의장과 함께 10억원을 기부하면서 재해구호협회와 ‘호우피해 긴급 모금’ 관련 모금함을 개설했다. 지난 27일 시작된 모금은 주택피해, 인명피해, 생계지원 등의 분야별 모금함을 통해 이용자 기부금이 조성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이용자 기부금은 3억7000만원 가량이 조성돼 회사 측 성금까지 총 13억7000만원이 모였다"며 "이모티콘 작가와 함께 출시한 '기브티콘'을 통해 모바일로도 호우피해 지원에 동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모티콘 구매 외에도 페이지 클릭, 공유만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며 "쉽고 간단한 기부 경험을 제공해 많은 사람이 모바일 후원에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