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정지선 회장, SK바이오랜드 인수로 '토탈 라이프 케어 기업' 교두보 마련
[이슈진단] 정지선 회장, SK바이오랜드 인수로 '토탈 라이프 케어 기업' 교두보 마련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0.08.18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화장품 원료 회사인 SK바이오랜드 인수를 통해 '토탈 라이프 케어 기업'으로서 사업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SK바이오랜드 인수로 3대 핵심사업인 유통(백화점·홈쇼핑·아울렛·면세점), 패션(한섬), 리빙·인테리어(리바트·L&C)에 이어, 뷰티 및 헬스케어 부문으로 사업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번 인수를 통해 온·오프라인 유통 역량을 비롯, 상당한 사업적 시너지가 기대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사인 현대HCN을 통해 SKC가 보유한 SK바이오랜드의 지분 27.9%(경영권 포함)를 1205억원에 인수한다"고 18일 밝혔다. 이와 관련, 현대HCN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SK바이오랜드 주식 인수 계약체결’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한 SK바이오랜드는 1995년 설립됐으며, 2015년 SK 계열사로 편입됐다. 화장품 원료와 건강기능식품, 바이오메디컬 사업이 주력이며, 국내에 5개 생산공장(천안·안산·오창·오송·제주)과 두 개의 중국 현지 법인(해문, 상해)을 운영 중이다.

SK바이오랜드는 국내 천연 화장품 원료 시장 1위 기업으로, 천연물을 활용한 추출·발효·유기합성 등에 핵심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연결기준) 1063억원, 영업이익 14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SK바이오랜드가 화장품 원료를 비롯해 건강기능식품과 바이오메디컬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다, 향후 사업 확장에 있어서도 유연한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판단해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HCN이 인수 주체로 나선 데 대해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미래지향적인 신사업 추진을 계획하고 있어 이번 투자 목적에 부합된다고 판단했다”며 “중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M&A 큰손 정지선 회장, 성공 신화 이어질까

정 회장은 지난 2010년 '현대백화점그룹 비전 2020'을 직접 발표하며 적극적인 인수합병 전략을 펴겠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당시 정 회장은 "대규모 M&A 등을 통해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환경, 에너지, 등 미래산업 뿐 아니라 금융, 건설 등 그룹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사업도 적극 발굴하고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는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고 대안을 찾는 '혁신적 사고'를 통해 성장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현대백화점그룹은 적극적인 기업인수와 사업 확장으로 꾸준히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실제로 정 회장은 지난 2012년에는 패션기업 한섬과 가구업체 현대리바트를 인수했다. 현재 한섬과 리바트는 그룹의 성장동력으로서 탄탄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2013년 식품 가공업체 씨엔에스푸드시스템, 2015년 건설·중장비업체 에버다임, 2018년에는 건자재 업체 한화L&C 등을 인수하며 M&A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최근 기능성 화장품 전문기업 '클린젠 코스메슈티칼' 지분 51%를 인수하는 등 패션 계열사인 한섬을 통해 뷰티 사업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번 SK바이오랜드 인수로 화장품 원료 부문에 대한 사업 역량과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등 그룹 계열사들의 시너지를 통해 건강기능식품과 바이오메디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를 위해 추가 M&A와 투자 확대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SK바이오랜드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건강기능식품 사업의 경우 원료 부문 자체 경쟁력을 활용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기업을 대상으로 추가 M&A를 검토하고 있으며, 바이오메디컬 사업도 연구개발(R&D)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인재 확보 등에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SK바이오랜드 인수는 그룹의 비전인 ‘토탈 라이프 케어 기업’으로서의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이를 발판 삼아 앞으로도 뷰티 및 헬스케어 부문에서의 미래 성장동력을 꾸준히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뷰티 및 헬스케어 부문 외에도 향후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 등 그룹 3대 핵심사업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분야나,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이종 신사업 등에도 지속적인 투자와 M&A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