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 비중 늘릴 때" - 유안타증권
"손해보험' 비중 늘릴 때" - 유안타증권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0.08.1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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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주가 vs 코스피 추이 l 유안타증권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주가 vs 코스피 추이 l 유안타증권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8일 "지난주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삼성화재의 경우 지배구조 관련 이슈가 겹치며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나 DB손해보험을 제외하면 아직도 코스피 대비 뒤쳐져 있다"며 "현재의 우려는 과도하다. 지금의 조정이 비중 확대의 기회"라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코로나19진정에 대해서는 상반기 청구 감소 효과가 컸으나 하반기 이후부터는 보험료 인상 효과가 두드러질 것이고, 상반기 호조 덕분에 채권 매각이 감소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했다.

장마 피해에 대해서는 "전통적으로 7월 손해율은 장마에도 불구하고 높지 않으며, 이번에도 장마 일수와 강수량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월 대비 크게 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과도한 우려였다"고 말했다.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자동차 사고 현지실사 요건이 완화되어 과잉진료 단속이 쉬워졌으며,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논의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6월부터 시작된 (손해보험사) 주가 하락은 1분기 실적 호조라는 재료 소멸 영향도 있었으나 체감상 손해율이 가장 낮았던 4~5월보다 코로나19에 대한 경계가 약해져 자동차 운행량이나 병원 방문자 수가 반등했던 모습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7월초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3사의 6월 자동차 손해율은 80% 초반대였던 4~5월과 달리 모두 85%대로 올라간 바 있다.

그는 다만 "이것을 손해율 개선 사이클의 종료로 볼 수는 없다"며 "주목해야할 점은 경과보험료다. 자동차 경과보험료가 기대 이상의 성장을 보였기 때문인데, 이는 코로나19 진정으로 운행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실제로 자동차보험 발생손해액은 증가), 보험료 인상 효과로 손해율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내년부터는 실손보험에서도 보험료 인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손보험 갱신주기 상 실손보험료 인상 또는 인하의 영향은 약 3년간 지속되는데, 2018년 보험료 동결 이후 2017년 대비 낮은 보험료 인상으로 이후3년 동안 장기위험손해율이 오르고 있기 떄문"이라며 "2021년 실손보험료를 동결하지 않는다면 2018년 동결 영향이 소멸하면서 내년부터는 보험료 인상 효과가 손해율에 반영된다.  올해 가장 높았을 뻔 했던 장기위험손해율이 코로나19로 인해 진정된 것이며, 내년부터는 코로나19 없이도 손해율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7월 계절적으로 장마로 인해 강수량이 많아지며,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7월 이후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정 연구원은 이에 대해 "지난 2010년부터 2017년까지의 월별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보면 7~8월은 의외로 높지 않다"며 "앞서 언급한 2011년 경우에도 3사(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월 82.6%, 8월 80.3%로 연중 고점이었던 12월 84.6% 대비 낮았다. 오히려 중요한 점은 이 떄는 연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8.9%에 불과했다. 결국 보험료와 정책에 따른 연간 손해율 흐름이 장마와 같은 계절적인 요인보다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두고 이연 청구에 따른 8월 손해율 급증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으나, 강수 일수가 7월이 더 많아 8월 자체의 청구가 7월보다 적을 것"이라며 "자동차보험 갱신 주기 상 보험료 인상 효과는 연말로 갈수록 강해질 것이라서 8월 손해율도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정부의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시행규칙 개정안 입법예고와 관련, "과잉진료 단속과 선택진료비 조항 삭제, 이 두가지를 고려할때 종합적으로는 자동차보험 발생손해액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이번 21대 국회에서는 여당 발의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법안도 통과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