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규모' 하반기 재건축 시장 태풍의 눈 'GS·현대건설'
'7조규모' 하반기 재건축 시장 태풍의 눈 'GS·현대건설'
  • 승인 2017.09.0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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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성 높은 반포주공 1,2,4주구 유력 후보
 

[비즈트리뷴] 올 하반기 약 7조원 규모의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가운데, 전통의 '현대건설'과 떠오르는 'GS건설'이 주목받고 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하반기 재건축 단지 중에서도 특히 반포주공 1,2,4주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현대건설과 GS건설이 뛰어난 경쟁력으로 돋보인다"고 말했다.

반포주공 1,2,4주구 재건축 단지의 경우 2조 7000억원이라는 최대규모의 시공비 뿐만 아니라, 1970년대 강남개발이 시작될 당시 첫 개발단지인 반포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다는 데서 내포하는 의미도 남다르다.

이번 수주는 강남권 '최대어'를 낚는다는 의미에서 한발 더 나아가 향후 진행될 강남권 재건축 사업에서도 사업적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지난 7월 20일 진행되었던 현장설명회 당시 대우건설(3위), 대림산업(4위), 포스코건설(5위), 현대엔지니어링(7위), 현대산업개발(8위), 롯데건설(9위), SK건설(10위)등 상위 10위권 업체 중 1위인 삼성물산을 제외한 전 업체들이 참여했으나, 현대건설(2017년 시공능력평가 토건부문 2위)과 GS건설(토건부문 6위)을 제외한 타 업체들은 이번 입찰에서 이미 발을 뺀 상태다.

특히 그동안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대형 단지를 중심으로 기존의 아파트를 '래미안化'하면서 독주 무대를 누려왔던 삼성물산은 최근 주택 시장에서 추가 수주 움직임이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현대건설과 GS건설의 경쟁이라고 해도 무방한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전통의 현대건설', '신흥 GS건설'로 결론지을 수 있다"며 "강남구의 경우 현대건설 아파트는 지어진지 평균 18.4년, GS건설은 10.9년에 불과하며, 서초구에서는 현대건설은 평균 23.1년, GS건설은 9.1년으로 대비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구,서초구를 아우르는 '강남권' 수주전을 이끌고 있는 현대건설과 GS건설 모두 현재 경쟁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강남구 수주전의 경우, 개포주공 1,3단지의 진행을 이끌고 있는 현대건설이 물량기준으로 조금 더 많지만, 개포주공1단지가 현대산업개발과의 공동시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강남구 내에서의 존재감은 큰 차이가 없다.

서초구는 GS건설이 무지개, 방배경남, 반포한양 등 최근 진행물량이 많은 듯 하지만 현대건설이 방배5구역 수의계약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역시나 비교우위를 가늠하기 어렵다.

특히 양사의 경우 재건축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인 '현금동원력' 측면에서 우수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어 사업진행에 유리한 입지에 놓여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GS건설의 경우 해외플랜트 관련 부실이 지속 반영되면서 부채비율면에서 현대건설에 비해 부진하지만 현금보유액은 현대건설 못지 않고, 금융기관과의 협약 체결을 통해서도 어렵지 않게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포주공 1,2,4주구 재건축 수주전은 4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하고, 이후 각 건설사가 제시하는 수주 조건이 발표될 예정이다. 시공사 선정은 이달 28일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이외에도 방배13구역(9월2일), 신반포 13,14,15차, 방배5구역(모두 9월9일 개별진행), 한신4지구(10월12일) 등 이번달 내내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들의 시공사 결정 움직임이 있을 예정이다.

[ 권안나 기자 kany872@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