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눈부신 성장...건기식 시장에 주목할 때
[이슈분석] 눈부신 성장...건기식 시장에 주목할 때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0.06.0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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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건강의 대표 건강기능식품 '락토핏' ㅣ 종근당
종근당건강의 대표 건강기능식품 '락토핏' ㅣ 종근당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약 4조5800억원이다. 2015년부터 연평균 11.7% 성장 중이다.

국내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시장의 성장 요인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와 고령화 현상 확대 △정부의 규제 완화 △업체들의 다양한 개별인정형 원료 개발 투자 △유통채널 다각화로 접근성 확대 △코로나19로 건강기능식품 섭취 필요 인식 강화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 '남녀노소' 관심 급증...정부 규제 완화도 한 몫

건기식 시장은 웰빙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전 세대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며 주목을 받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건기식 구매 경험률은 2017년 71.6%, 2018년 76.2%, 2019년 78.2%로 매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스포츠 활동 증대에 따른 젊은 세대의 관절 및 뼈 건강 관련 제품 수요 증가 △중년 여성에서 젊은 여성으로 주요 소비층이 이동하고 있는 피부 미용 관련 제품 △서구식 식습관으로 인한 체지방 감소 관련 제품 수요 증가 등이 대표적인 이유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건기식 시장의 성장세는 소득 수준 대비 확대될 여지도 크다"며 "국내 고령화 가속화 추세 등을 고려 시 고령화로 인한 추가 수요 발생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정부의 관련 규제 완화도 건강기능식품 시장 성장에 기여하는 주요인이다. 최근 정부는 제도적 차원에서의 건기식의 발전방안을 지속적으로 확대 및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4월 17일 정부가 발표한 현장 밀착형 규제 혁신 방안에서는 고(高)부가가치산업으로 부각 중인 건기식의 개발·제조·판매 등에 관련된 제반 규제가 완화됐다.

또한 기존 한정된 기능성에 대한 범주도 확대되는 추세다. 질병 가능성을 낮추는 건기식이 고령화 가속화에 따른 국가 의료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효과적 방안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손 연구원은 "미국·일본 등 선진국은 건기식에 최소한의 규제만 적용해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면서 "반면 한국은 의약품과 유사한 수준의 규제가 적용됐던 만큼 향후 건기식시장 성장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 건기식 시장에 뛰어든 업체들..."소비자 입맛따라 전략 다변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건기식 시장에 뛰어든 업체들의 생산실적은 한국인삼공사가 전년대비 4% 상승한 8503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종근당건강(1242억원), 콜마비앤에이치(980억원), 한국야쿠르트(995억원), 노바렉스(928억원) 순이다.

상위 5개 업체의 점유율은 50%로 건기식 생산실적의 절반을 차지했으며, 그중 1위인 한국인삼공사의 점유비중은 33.7%로 나타났다.

특히 종근당건강은 2017년 대비 2018년도 생산실적이 102.9% 대폭 상승했다.

종근당건강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면역력 증강에 대한 인식이 변화됐다"며 "인구 고령화와 건강에 관한 관심 증가로 건기식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2021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충남 당진에 대규모 스마트공장 착공을 시작했다"면서 "이를 통해 생산규모를 확대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종합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생활건강은 2006년 '청윤진'이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방문판매를 통해 건기식 사업을 시작했다. 2018년부터는 리브랜딩을 통해 건기식 브랜드 '생활정원'을 선보였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최근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중장년층은 물론 건강관리에 민감한 젊은 세대까지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생활정원’이라는 브랜드로 보다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건기식 시장에 뛰어든 업체들도 눈에 띈다. 지난 5월 JW생활건강은 통합브랜드 '마이코드'를 론칭하고 전문 쇼핑몰도 오픈했다.

JW생활건강은 개별 소비자에 맞춤형 건강 솔루션을 제안한다는 목표아래, 이후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JW생활건강 관계자는 “건강관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대되는 가운데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부합하는 전문 브랜드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별 고객에게 정밀하게 맞춤화된 제품 추천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다채로운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HK이노엔은 건기식 성장세에 발맞춰 프리미엄 건강브랜드 '뉴틴'을 론칭했다. 뉴틴은 피로면역케어, 스트레스케어 및 소비자들의 체중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가르시니아 카테킨’, 항산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스피루리나’, ‘코엔자임Q10’ 등 총 21개 제품으로 출시됐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제약사, 식품회사, 건강기능식품 회사들이 저마다 다양한 건강기능식품들을 출시하는 가운데, 앞으로 수많은 제품들 중에서도 돋보일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뉴틴은 개인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 피로면역케어, 스트레스케어 등 꼭 필요한 제품을 골라 먹을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힌 점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 코로나19로 건기식 필요성 인식 강화...시장 확대 가능성도 '무궁무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건기식 시장 성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에도 메르스나 신종플루 등 전염병의 발생은 건기식 수요 증가 요인이 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면역력 강화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가 더욱 커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번 사태로 인식이 변화되면서 향후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칸타 리서치에 따르면 2009년 7월 신종플루 발생 전후(6개월) 비교 시 홍삼을 중심으로 신규로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했다. 2015년 6월 메르스 발생 전후(7개월)의 경우에는 홍삼 외 타 건강기능식품을 신규로 구매하는 소비자 유형이 크게 나타나며 시장 저변이 확대됐다.

손 연구원은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에 주기적 전염병까지 더해지며 국내 소비자의 건기식에 대한 인식이 선택에서 필수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국내 건기식의 신규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또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더라도 건기식 확대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장기간 일상생활 속에 언제든 감염될 수 있다는 사람들의 인식이 자리 잡으면 건기식 제품의 재구매율도 증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