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8주째 하락…급매 소진 뒤 '눈치'
서울 아파트값 8주째 하락…급매 소진 뒤 '눈치'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0.05.2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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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감정원

서울 아파트값이 8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일부 강남권 아파트의 급매물이 소화되며 호가가 오르고 있지만, 매도·매수자 간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8일 조사 기준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같이 0.04%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3월 말부터 8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으나, 최근 강남권 일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양도소득세와 보유세 절세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감소세를 멈추거나 집값이 뛰었다.
 

자료: 한국감정원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용 76㎡ 매물은 지난주 19억4천만∼19억5천만원에서 이번주 19억5천만∼20억원으로 1천만∼6천만원가량 올랐다. 전용 82㎡의 경우 21억원에 계약된 매물이 나왔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지난주 18억∼18억5천만원에서 이번주 18억5천만∼19억원으로 호가가 상승했다.

가격은 오르고 있지만 추격 매수가 붙지 않고 있어 거래는 주춤한 상황이라고 현지 중개업소는 설명했다.

강남4구(동남권)의 아파트값은 0.10% 떨어져 지난주(-0.12%)보다 낙폭이 둔화됐다.

지난주 0.16% 내렸던 서초구는 이번주 0.14% 떨어졌고 강남구는 -0.15%에서 -0.13%로, 송파구는 -0.08%에서 -0.07%로 각각 낙폭이 줄었다.

강북지역에서는 '마용성(마포(-0.06%)·용산(-0.04%)·성동구(-0.02%))' 지역의 약세가 이어졌다. '노도강(노원(-0.01%)·도봉(-0.01%)·강북구(-0.01%))' 지역도 마찬가지로 약세가 지속됐다. 다만 두 지역 모두 지난주보다 낙폭이 줄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5·6수도권 공급대책 이후 매물 회수 조짐을 보인 용산구는 정부가 정비창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한 가운데, -0.04%로 지난주(-0.06%)보다 낙폭이 감소했다.

자료: 한국감정원
자료: 한국감정원

반면,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0.10% 상승에서 이번주 0.13% 상승으로 오름폭이 커졌다.

수원시는 팔달구(0.27%)와 영통구(0.22%)가 신분당선 연장 등 영향으로 오르면서 지난주(0.08%)보다 높은 0.18% 상승했다. 남양주(0.28%)와 구리시(0.36%)도 광역급행철도(GTX) 건설 등 교통망 확충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용인시 수지구(0.21%), 안산시 단원구(0.49%), 광주시(0.30%) 등도 개발·교통 호재로 상승했다. 하남시는 지난주까지의 하락세를 멈추고 이번주 0.19% 상승 전환했다. 청약 기준 강화에 과천시는 -0.41%로 지난주(-0.05%)보다 낙폭을 키우며 16주째 하락했고, 성남시 분당구(-0.07%)도 지난주에 이어 약세를 보였다.

인천은 지난주 0.24%에서 이번주 0.22%로 오름폭이 소폭 감소했다. 부평구(0.35%), 남동구(0.28%), 계양구(0.27%) 등은 강세였으나 동구(-0.05%)는 경기 위축 등으로 수요가 줄며 하락 전환했다.

자료: 한국감정원

지방 아파트값은 지난주(0.02%)보다 오름폭을 키워 이번주 0.04% 상승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약세가 이어지던 대구가 지난주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주 0.01% 오른 수치를 기록했고, 대전시는 동구(0.56%)와 서구(0.38%) 등의 강세로 지난주 0.15%에서 0.27%로 오름폭이 커졌다.

전셋값은 각각 서울 0.02%, 경기도 0.08%, 인천 0.05% 상승했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