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코스피 상장기업 순이익 47.8% 급감...코로나19 충격 반영
1분기 코스피 상장기업 순이익 47.8% 급감...코로나19 충격 반영
  • 어예진 기자
  • 승인 2020.05.1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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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지난 1분기 상장기업 이익이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밝힌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92곳(금융업 등 제외)의 연결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11조336억원을 47.8%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조4772억원으로 31.2% 감소했으며, 매출은 495조2735억원으로 0.9% 증가했다.

물건을 팔았을 때 손에 남는 이익을 나타내는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3.9%)과 순이익률(2.2%)은 지난해 보다 각각 1.8%포인트, 2.1%포인트 떨어졌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장사 실적은 더욱 좋지 않다. 삼성전자를 뺀 591곳의 경우, 매출액은 440조원으로 전년 대비 0.31% 소폭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1.0%, 61.8%가 줄었다. 

자료 제공=한국거래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자료 제공=한국거래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업종별로는 서비스 업종이 순이익 감소율이 75.7%에 달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철강·금속과(-58.0%), 유통업(-39.1%), 운수장비(-34.0%) 등도 수익이 급격하게 줄었다.

반면 음식료품(156.3%)과 의약품(110.1%)은 지난해 보다 순이익이 두 배 이상 오르며 코로나19 반사 이익을 봤다.

연결기준으로 411개 상장사(69.43%)가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하였으며, 181개 기업은(30.57%)는 적자 기록했다.

금융업종만 따로 봤을 때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조2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5%, 순이익은 5조3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9.6% 각각 줄었다.

이 가운데, 증권업종이 -67.1%로 순이익이 감소해 가장 큰 손해를 봤다. 이어 금융지주(-13.1%), 은행(-10.3%), 보험(-8.6%) 순으로 순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연결 부채비율은 1분기 말 기준 117.54%로 작년 말(112.96%) 대비 4.58%포인트 올랐다.

코스닥 상장사들은 유가증권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결산 코스닥 법인 944개사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47조21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7%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2.9%, 35.2%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전체 37%를 차지하는 정보기술(IT) 업종의 순이익이 1.31%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결과를 냈다. 이 가운데 IT 하드웨어 기업의 순이익은 13.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IT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593개 상장사의 순이익은 56.8% 줄었다.

전체 분석 대상 코스닥 기업 중 564개사(59.8%)는 연결 기준 순이익 흑자를 냈으며 380개사(40.2%)는 적자를 봤다.

기업 수로 따졌을 때는 적자전환 기업이 총 169개사로 흑자전환 기업(110개사)을 웃돌았다.

 

[비즈트리뷴=어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