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업계 '기분좋은 어닝서프라이즈'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손해보험업계 '기분좋은 어닝서프라이즈'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 구남영 기자
  • 승인 2020.05.1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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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업계 선도기업들
손해보험업계의 선도기업들이 어닝서프라이즈를 잇달아 내놓아 눈길을 끈다. 예상밖의 대선전이다. 15일 DB손해보험이 증권가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성적표를 내놓았고, 지난 14일에는 현대해상, 메리츠화재가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발표했다.

DB손해보험은 1분기 순이익 1376억원을 내놓으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15일 "1분기 순이익은 우리의 추정 1,074억원을 28.1% 상회하고 컨센서스 1,045억원을 31.7%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실적 호조는 자동차보험손해율 하락, 사업비율하락, 투자이익 증가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자동차보험손해율은 당 분기 84.6%로 우리의 커버리지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이다. 이는 전 분기비 -15.4%p하락하고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 사업비율은 당 분기 20.0%(QoQ -1.3%p, YoY -1.13%p)기록했는데 보장성인보험 매출이 337억원으로 지난해 수준의 높은 레벨을 유지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개선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위험손해율은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지속적으로 상승, 4분기 위험손해율은 96.3%에 육박하였는데 당분기 95.1%를 기록하며 상승추세 자체는 꺾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투자이익은 324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로는 -16.3%하락했으나 전년 동기대비로는 14.7% 상승했다. 당분기는 해외자산 환관련 이익이 117억원 반영됐다. 매각이익은 소폭 발생했으나 보험영업적자폭이 -146억원(1Q19 -154억원, 4Q19 -321억원)으로 축소된 것이 긍정적이다"라고 진단했다.
 
현대해상은 1분기에 영업이익 1,326억원(+6.0%, 이하 YoY), 순이익 897억원 (+16.0%)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 임희연 연구원은 이와관련, "당사 추정치(순이익 784억원)를 14.4% 상회하는 어닝서프라 이즈를 시현했다"고 진단했다.
 
임 연구원은 "일회성 요인으로 부동산 펀드 및 채권 처분 이익 약 900억원이 반영됐다. 이에 투자영업이익률은 3.6%(+0.3%p)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월평균 보장성 인보험 신계약은 101억원(+20.7%)으로 확대됐다. 3월 절판 효 과가 반영된 덕분이다. 장기위험손해율은 99.3%(+3.8%p), 자동차 손해율도 85.3%(+1.5%p)로 상승세가 둔화됐다"고 덧붙였다. 임 연구원은 이어 "코로나19 효과로 3월부터 본격적으로 클레임이 감소했다. 사업비율은 20.7%(flat)를 기록했다. 사업비 증가를 상쇄할 수준의 보험료 인상과 전체적인 판매비 축소 효과다. 판매비 레버리지는 1Q19 1,542%에서 1Q20 1,361%로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메리츠화재도 깜짝실적을 내놓았다.
 
메리츠화재는 1분기에 잠정 영업이익 1532억원(+68.7%, 이하 YoY), 순이익 1076억원 (+64.9%)을 거뒀다. 신한금융투자 임희연 연구원은 "당사 추정치(순이익 672억원)를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 즈를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임 연구원은 "투자영업이익률이 6.5%로 전기대비 2.4%p 상승한 덕분이다. 채권 매각이익 약 1300억원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작년 4분기 대비 운용자산 포트폴리오 변화가 확인되었는데 외화채 비중이 12.2%에서 10.8%로 축소된 반면 대출채권이 27.9%에서 30.0%로 확대됐다. 고이원 투자 비중 확대를 기반으로 보유이원을 개선시키는 전략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임 연구원은 "장기위험손해율은 96.7%(+6.2%p)로 상승했다. 자동차 손해율은 82.0% (+0.4%p)로 상승세가 제한적이다. 보장성 인보험 신계약 축소(-12.2%)에도 불구하고 사업비율은 29.3%(+0.3%p)로 상승했다. 인건비 확대 영향이다"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이 호실적을 거둔 것은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외부활동이 줄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비즈트리뷴=구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