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만년 2위 하이트진로, '테라'로 반전의 역사쓴다
[이슈분석] 만년 2위 하이트진로, '테라'로 반전의 역사쓴다
  • 박진형 기자
  • 승인 2020.04.2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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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리츠증권
사진=메리츠증권

맥주 테라와 소주 진로이즈백 등 신제품이 연달아 히트를 치면서 하이트진로의 '광폭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맥주시장에서 2012년 오비맥주에게 1위 자리를 넘겨줬던 하이트진로가 올연말이나 내년 초에 신제품 효과로 다시 탈환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맥주시장 점유율, 테라의 승승장구 

메리츠증권이 29일 공개한 서울 주요 지역의 식당을 대상으로 맥주 점유율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월 기준으로 테라가 71%를 기록해 카스(29%)를 크게 따돌렸다.  특히 직장인 상권인 여의도는 점유율 80% 달성을 향해 순항 중이다. 20~30대 소비 지역인 강남은 65.3%로 지난해 9월보다 10.3%p 올라 긍정적이다.

테라 판매량은 지난 1월 280만 상자를 팔아 최고점을 갱신한 다음 떨어지긴 했지만 200만 상자를 상회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슈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에는 총 1600만 상자를 팔아치웠다. 증권가에선 올해 3000만 상자, 2021년 3836만 상자로 각각 87.5%, 27.8% 성장할 거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는 진로이즈백 출시로 사상 처음으로 점유율 60%를 돌파했다. 2000년대 초 참이슬 독주 시대 때보다 시장지배력이 높은 셈이다. 메리츠증권의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참이슬과 진로이즈백을 합쳐서 시장점유율은 75%, 처음처럼은 25%를 기록했다.

진로이즈백 판매량은 올해 1월 130만 상자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얼어붙기 시작한 지난 2~3월에도 월 100만 상자 넘게 팔렸다.

■ 1분기 영업손익, 흑자전환 기대감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123억원, 영업이익은 311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분기에 42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것이다.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2조351억원에서 올해는 약 10% 오른 2조2366억원으로 기대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식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신제품 테라와 진로의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1분기를 저점으로 주류 시장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으면서 2분기에 생산라인 증설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테라와 진로 모두 패키지와 맛 부분에서 기존의 제품과 차별화시킨 게 주효했다"며 "특히 테라의 경우에는 호주 청정지역의 맥아만을 100% 사용하고, 발효 공정에서 자연 발생하는 리얼탄산으로 퀄리티를 유지해 청량감이 오래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비즈트리뷴=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