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1분기 '깜짝 실적' 달성...'2분기 타격은 불가피'
LG화학, 1분기 '깜짝 실적' 달성...'2분기 타격은 불가피'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04.2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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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은 부진했지만, 원재료 가격 하락 등에 따라 예상보다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했다.

LG화학은 28일 연결기준 영업이익 236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9% 감소했지만, 전분기(132억원 영업손실) 대비로는 흑자전환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은 7조115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5%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4.5% 줄었다.

자료=LG화학
자료=LG화학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석유화학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원료와 최종제품의 가격 차이) 개선, 전지사업 비용 절감을 통한 적자 폭 축소, 첨단소재 사업구조 및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에는 코로나19와 유가 폭락 등의 불확실성이 예상되지만, 효율성 향상 등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철저한 집중과 안정적인 현금 흐름 관리, 미래를 위한 핵심 투자 지속 등을 통해 위기관리와 동시에 성장에 대한 기반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투자 규모를 연초에 6조원으로 계획했지만, 신중한 검토를 거쳐 5조원대 초중반 수준으로 감축한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석유화학 부문은 1분기에 매출 3조6959억원, 영업이익 2426억원을 기록했다. 유가 하락과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5.2% 줄었고, 영업이익도 23.2% 감소했다. 다만, ABS와 PVC 등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 개선으로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2분기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불확실성이 있지만,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주요 원료의 수익성 회복과 스프레드 개선 등이 전망됐다.

다만, 2분기에는 주요 PVC 수출 시장인 인도의 '록다운' 등 코로나19 영향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 PVC 공장의 정기 보수를 계획보다 앞당기는 등 공급량을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 여수공장/사진=연합뉴스
LG화학 여수공장/사진=연합뉴스

전지 부문은 1분기 매출 2조2609억원, 영업손실 518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의 신규 투자와 정보기술(IT) 소형전지의 비수기 진입,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가동 중지 등의 영향 있었지만, 비용 절감과 수율 개선을 통해 적자 폭은 줄었다.

전지 부문도 2분기는 코로나19 영향이 불가피하지만, 자동차용과 원통형 전지의 출하 확대, 폴란드 공장 수율 개선 등에 따른 매출 증가,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고 LG화학은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자사의 중국과 미국 공장 미가동, 고객사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셧다운 등에 따라 올해 전지 부문 매출 전망치는 애초 15조원에서 10∼15%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장승세 전지 경영전략총괄 전무는 "매출 감소에 따라 수익성도 낮아져 연간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애초 한 자릿수 중반에서 초반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2년 연장과 관련해 "당사의 배터리 탑재 차량이 보조금 리스트에 선정되는 등 해외 업체 차별이 완화되는 추세여서 올해 기회가 커진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보조금 대상인 차량 이외에 중장기적으로 중국 내 사업 기회 확대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사업 구조조정에 따라 1분기 매출 1조1074억원, 영업이익 62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 감소에도 수익성은 개선됐다.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 1593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 관계자는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과거를 돌이켜보면 위기 속에서 기회가 항상 있었다"며 "중장기적으로 LG화학의 성장 기회는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엄중한 위기관리와 효율성 강화로 발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