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는 직장인 은퇴준비의 ‘골든 타임’이다. 부모와 자녀 세대를 동시에 부양해 경제 부담이 크고 은퇴를 목전에 뒀기 때문이다.
22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2020 미래에셋 은퇴라이프 트렌드 조사 보고서’, 『대한민국 50대 직장인의 은퇴자산 인식·태도 및 운용계획』을 발간했다.
연구소는 12월 전국 50대 직장인 1960명을 대상으로 은퇴자산 현황과 은퇴자산에 대한 인식과 태도, 향후 운용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주요 특징 5가지를 정리했다..
① 연금, 50대 직장인 은퇴설계의 필수요소가 되다
50대 직장인 가계의 사적연금 보유율은 76%에 달하며, 이 중 1/4은 보유금액이 1억을 넘는다. 퇴직연금 수령시 일시금 수령(17%)보다 연금 수령(83%)을 계획하는 비율이 높고, 노후 생활비 중 평균 63%를 종신연금으로 희망하는 등 연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② 부동산 및 안전자산 중심의 자산 구성으로는 은퇴생활비 확보가 쉽지 않다
응답자 가계의 평균 총자산 6억 6천만원 중 72%가 부동산으로, 나머지 자산만으로 은퇴생활비를 마련하기 쉽지 않다. 또한 금융자산 중 상당 부분이 수익성이 낮은 예적금 등으로 구성되어 은퇴생활비 확보를 위한 자산구성 변화에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③ 연금에 대한 인식과 현실 사이에 괴리가 있다
연금에 대한 높은 선호도와 달리, 현실의 연금자산 관리 수준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응답자 39%는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을 몰랐고, 52%는 사적연금 적립액이 얼마인지 모른다고 답했다. 또한 평균적으로 본인이 보유한 퇴직연금 대비 4.6배 이상 많은 금액을 수령할 것으로 기대했다.
④ 위험중립적 자산을 가지길 원한다
50대 직장인은 손실위험을 회피하면서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려는 경향이 강하지만, 투자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다. 응답자 중 79%가 안정 지향적 투자성향을 보였지만 4명 중 1명(27%)은 해외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등 저금리 추세 속에서 투자대안을 찾고자 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⑤ 부동산을 전방위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5가구 중 1가구(21%)는 ‘주택 다운사이징’을 통해 노후자금을 확보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보유주택 합산 가격이 9억원 이하인 응답자 55%는 주택연금 가입 의향이 있었다. 이외에도 새로운 부동산을 매수하는 등 부동산을 다양하게 활용하려는 경향이 나타났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은퇴설계를 위한 3가지 요건을 제안했다.
첫째, 은퇴자산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진단이 필요하다.
자신의 은퇴자산을 파악하는 것이 은퇴설계의 첫 단계다. 은퇴자산의 규모,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소득을 계산해 볼 필요가 있다.
둘째, 연금 소득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
연금상품을 비롯해 수익형 부동산, 채권, 배당주, 주택연금 등 포트폴리오를 ‘연금형’으로 구성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연금소득 마련 방법이다.
셋째, 제로 금리에 대비하는 자산운용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저금리에 안전자산 중심의 가계자산으로는 노후를 대비하기 어렵다. 인컴형 자산, 글로벌 분산투자 등 투자대안을 발굴해야 한다.
정나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로 퇴직을 앞둔 50대가 직면한 자산운용 환경이 어려워졌다”라며 “기존의 자산관리 방식에 안주하지 말고 연금과 금융소득으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자산구조를 재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즈트리뷴=어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