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환율 변동성에 국내 투자자 '해외파생상품' 거래 급증
원유·환율 변동성에 국내 투자자 '해외파생상품' 거래 급증
  • 어예진 기자
  • 승인 2020.04.2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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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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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국내 투자자의 해외파생상품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증시와 원유, 환율 등 기초자산이 되는 상품의 가격 변동성이 확대된 데 따른 결과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투자자의 해외파생상품 거래량은 4206만계약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9% 급증했다. 직전 분기 기준으로는 82.8% 늘어난 수치다.

월별 거래량 추이는 지난해 12월 791만계약에서 올해 1월 986만계약, 2월 1139만계약, 3월 2081만계약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다.

1분기 해왜파생상품 거래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부분은 선물 거래였다. 총 3686만계약으로 87.6%를 차지했고 옵션 거래가 521만계약으로 12.4%를 나타냈다.

투자 주체별로는 개인 거래가 가장 높았다. 총 2866만계약으로 전체의 68.1%에 달했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 대비 95.8%, 직전 분기 대비 99.1% 급증한 수치다. 개인 다음으로는 증권사(18.4%) 거래가 많았다. 이어 은행과 선물회사, 자산운용사 등은 1% 수준으로 집계됐다. 그 외 기타법인이 389만계약을 기록하며 9.3%를 나타냈다.

이처럼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파생상품 거래가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귀금속과 금리, 원유, 주가지수, 채권, 환율 등 기초자산 가격이 급등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홈트레이딩시스템(HTS)를 통한 거래가 쉽고 편리해지면서, 원유나 귀금속 등 국내시장에 상장돼 있지 않은 상품에 대한 투자와 헤지 수요가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는 해외시장 구조와 특성, 투자위험 등을 제대로 파악하기 쉽지 않은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금융회사와 유사한 명칭을 사용해 정식업체인 것처럼 선물 계좌를 대여하고 불법 중개하는 무인가업체들도 종종 적발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비즈트리뷴=어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