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임단협 '평행선' 장기전 예고 …"車업계 위기감 고조"
현대기아차 임단협 '평행선' 장기전 예고 …"車업계 위기감 고조"
  • 승인 2017.08.29 17: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현대기아차 사옥 l 비즈트리뷴DB
 

[비즈트리뷴] 현대·기아자동차 노조의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장기화 되면서 이에 따른 경영 손실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 울산공장 노조 사무실에서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올해 임단협 교섭을 잠정 중단하고 새 집행부 선거 후인 10월부터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8일까지 30차에 걸쳐 단체교섭을 벌였으나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모양새다.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성과급 전년도 순이익의 30% 및 상여금 800% △주간연속2교대제 8+8시간 완성 △조합원 총고용 보장 △사회공헌기금 확대 및 사회공헌위원회 구성 △통상임금 확대 등을 제시하고 있다.

사측은 △임금 부문에서 호봉 승급분(정기 승급분 + 별도 승급분 1호봉 = 4만2879원) 지급을 제외한 기본급 인상 불가△성과금 200% + 100만원 지급을 제안했다.

또 △단체 개인연금 5000원(현재 2만원) 인상 △성과금 50% + 일시금 40만원 + 복지포인트 10만(회사가 지정하는 곳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포인트) 지급 등의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했고, 지금까지 8차례 걸친 부푼파업을 치뤘다.

사측은 이에 현재까지 차량 3만8000여 대를 만들지 못해 8000억여원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현대차와 같은 금속노조 산하인 기아차도 임단협 요구사안과 강도가 현대차 노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22일 부분파업을 실시했으며, 이로 인한 피해규모는 530여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기아차는 이달 31일 노조 소속 2만7000여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통상임금 소송의 선고 결과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현대·기아차의 노사 간 갈등이 장기전으로 치닫게 되면서, 협력업체들을 비롯한 자동차 업계에서는 생산차질 등에 대한 우려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 권안나 기자 kany872@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