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8개 증권사 "기업이익 악화 불가피...하반기 상승장 기대"
국내 8개 증권사 "기업이익 악화 불가피...하반기 상승장 기대"
  • 어예진 기자
  • 승인 2020.04.1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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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어예진 기자
여의도 증권가 / 사진=어예진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 회복을 예상했다. 기업 이익 악화는 불가피 하지만 유동성 공급에 따른 시장 조기 정상화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12일 금융투자협회는 지난주 미래에셋대우 등 8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유선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의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에 따른 국내・외 증시현황을 분석하고 향후 시장전망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참여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기업 이익은 코로나19로 인해 큰 폭의 감소가 불가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희도 센터장은 “상반기는 어렵지만, 하반기부터는 억압 수요(pent-up demand), 정부의 유동성 공급영향 등으로 기업이익이 다시 늘어나기 시작하고 이에 따라 주식시장도 완만한 상승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도 시장 상승 기대를 내비쳤다. 이창목 센터장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기업실적 악화로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나 코로나19 이후 회복단계에서는 유동성 공급에 따른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도 하반기 상승 재개를 예상했다. 오현석 센터장은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의 펀더멘털 영향을 확인하며 변동성 연장 예상되며, 하반기는 누적된 정책효과와 이연소비가 나타나며 상승 재개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윤창용 센터장은 “미국・유럽 등 선진국의 코로나19 진정여부가 향후 증시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며, 코로나19 확산 완화시 글로벌 통화완화 및 재정부양책을 바탕으로 경제활동이 조기에 정상화될 것을 기대하고, 증시환경도 우호적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투자 조용준 센터장도 “2020년 2분기 코스피는 실물경제지표와 기업이익 악화로 W자형 횡보 국면을 보이다가 하반기 이후 기저효과와 정책효과를 기반으로 유동성 장세 진입하면서 본격적인 회복국면으로 진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현재 침체된 시장에 대해 역사상 가장 짧고 굵은 침체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경수 센터장은 "각국의 대규모 경기부양 효과로 하반기 이후 실물경기 정상화에 따라 주식시장 회복이 빠를 것이고, 경기 및 주식시장 장기침체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의 재확산 가능성에 대한 부담 요인도 나왔다. KB증권은 신동준・유승창 센터장은 “여름이 되면서 코로나19 확산세 둔화, 일부 소비 회복 및 5G 중심의 투자 사이클 재개가 전망된다"며 "다만 기업이익 하향과 올 겨울 재확산 가능성은 부담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대우도 보수적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봤다. 서철수 센터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증시는 현재의 경제적 충격을 복원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며 복원강도에 따라 증시방향도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이창화 금융투자협회 증권・선물 부문대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본시장의 불안요소가 존재하고 있으나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회의 결과 코로나19 진정 이후 올해 하반기부터는 정책효과 및 소비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공통적 의견을 확인했다”며, “우리 경제와 기업의 기초체력은 탄탄하므로 코로나19로 인해 투자심리불안이 일어나지 않도록 공정하고 객관적인 분석을 당부드린다”고 의견을 밝혔다.

 

[비즈트리뷴=어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