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조용병호 2기’ 출범...첫 과제는?
신한금융, ‘조용병호 2기’ 출범...첫 과제는?
  • 박재찬 기자
  • 승인 2020.03.3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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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항했던 ‘조용병호 1기’...연임 첫 목표 ‘디지털 강화’
‘코로나19·초저금리’ 악재...조 회장 ‘위기관리 능력’에 집중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17년 출범한 신한금융의 조용병호(號) 1기는 KB금융지주로부터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하고, 비은행, 글로벌 사업 부문을 대폭 강화하며 순항했다. 조용병호 2기의 과제는 신한금융 전 부문에 대한 디지털 강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악재와 초저금리로 인한 이익 감소를 대체할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용병 회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이로써 조 회장은 2023년 3월까지 신한금융을 이끌게 됐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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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항한 ‘조용병호 1기’... 비은행·글로벌 사업 강화로 ‘리딩금융 탈환’

조 회장은 2017년 3월 취임해 그룹 당기순이익이 취임 전인 2016년 말 2조7750억원에서 지난해 말 3조1570억원으로 13.8% 증가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016년 9.15%에서 올 상반기 10.88%로 올라 당초 올 연말로 목표했던 10%를 조기에 달성했다.

또 신한금융은 비은행 비중 34%, 비이자이익 비중을 30%까지 올리며 은행 중심의 수익구조를 개선했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영업수익도 1조88억원으로 늘었고, 그룹 교차판매율도 40.4%로 늘며 각 사업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조 회장은 2018년 9월 오렌지라이프(전 ING생명) 인수에 성공했고, 10월에는 아시아신탁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또 호주계 안츠은행의 베트남 리테일 부문, 베트남푸르덴셜소비자금융회사(PVFC), 인도네시아 아키펠라고자산운용 등 해외 M&A도 활발하게 진행했다.

조용병호 1기는 비은행 부문을 대폭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비중을 높이면서 2017년 KB금융에 빼앗겼던 리딩금융 자리를 되찾아왔다.

2기 출범, 첫 과제는? ‘디지털 강화’ 통한 경쟁력 극대화

지난 임기 동안 신한금융을 1위 금융그룹으로 이끌어온 조 회장은 연임과 함께 ‘디지털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조 회장은 연임이 결정 난 이후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0 스마트 프로젝트’는 조 회장의 취임과 함께 전개해온 중장기 프로젝트로 디지털 및 글로벌 강화를 통해 각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신한금융 계열사를 1등으로 올해까지 만드는 것이 목표다.

또 23일에는 성공적인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위해 신한금융 그룹사의 최고경영자(CEO)가 디지털 핵심기술을 직접 관리하는 ‘디지털 후견인 제도’를 도입했다. 조 회장은 그동안 CEO의 디지털 리더십을 강조해 왔다.

이에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인공지능(AI)을,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빅데이터 분야를 맡고, 신한금융투자가 클라우드, 오렌지라이프 블록체인, 신한생명이 헬스케어 분야 후견인으로 선정됐다.

조 회장은 지난 주총에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뜻깊은 한해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일류신한’을 통해 힘차게 도전해 나가겠다”며 “업의 경계를 뛰어넘어 한국 금융을 선도하는 일류 신한이 돼 디지털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경영 효율성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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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초저금리 환경...위기관리 능력에 ‘주목’

조용병호 2기의 또 다른 과제는 뜻밖에 만난 코로나19 악재와 초저금리 금융환경을 대체할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이다.

전 세계 경기가 코로나19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금융사들도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렸다. 금융사들은 초저금리, 건전성 악화 우려 등으로 이익창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조 회장은 지난 임기 동안 다수의 국내외 금융사들과 M&A를 성공했다. 신한금융은 최근 인수 한 자회사들을 통해 비은행과 글로벌 사업의 수익성 극대화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외국계 회사 출신인 오렌지라이프와 금융그룹 자회사인 신한생명 간의 화학적 통합을 통한 수익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

또 아시아신탁과 해외 자회사의 높은 수익도 이끌어야 한다. 금융권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뉴욕지점장으로 근무하며 자금 조달 등 주요 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 조 회장의 위기관리 능력에 주목하고 있다.

조 회장은 “현재 경제금융위기는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 같다”며 “국가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의 역할 누구보다 선도적으로 수행하고 중소벤처기업, 스타트업 등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신한의 혁신금융을 선제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