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 손실 위험 ELS·DLS 상품 1조5000억원 넘어...주가·유가 폭락 여파
원금 손실 위험 ELS·DLS 상품 1조5000억원 넘어...주가·유가 폭락 여파
  • 어예진 기자
  • 승인 2020.03.23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 증시와 국제유가가 동반 폭락하면서 원금 손실 위험에 이른 ELS(주가연계증권)와 DLS(파생결합증권) 규모가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16개 주요 증권사들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생겼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한 ELS·DLS는 총 1077개로 나타났다. 해당 상품의 미상환 잔액은 총 1조5094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DLS가 약 574개, 잔액 약 8847억원에 달했으며 ELS는 약 503개, 잔액 약624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품의 세부 계약 조건은 다르지만 주가나 유가 등 기초자산 가격이 발행 당시 보다 35~50% 가량 하락하면 원금 손실 가능성이 발생하는 구조다.

이미지 제공=연합뉴스
이미지 제공=연합뉴스

최근 코로나19로 글로벌 주요 증시가 대폭 하락하고 주요 산유국 간 감산 갈등으로 유가가 폭락하면서 원금 손실 위험이 높아진 상품들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또는 브렌트유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원유 DLS의 경우 지난 1년간 고점 대비 WTI가 약 65.9%, 브렌트유가 약 63.8% 폭락하면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WT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의 잔액은 9140억원이다. 원유 DLS의 대부분은 기초자산에 WTI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이 원금 손실 가능성을 공지한 DLS 잔액 규모를 고려했을 때 원유 DLS의 90% 이상은 이미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ELS에서는 유로스톡스(EuroStoxx)5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에서 원금 손실 위험이 대부분 발생됐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지난 1년간 고점 대비 34.1%가 하락했다.

지난 2월 기준 유로스톡스5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잔액은 41조5664억원이다. 전체 ELS 잔액의 85% 가량을 차지한다.

향후 유럽 내 코로나19 사태의 확산 여부와 경제 위축 심화 여부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ELS가 더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비즈트리뷴=어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