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서스틴베스트 "조원태 회장 사내이사 연임 반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서스틴베스트 "조원태 회장 사내이사 연임 반대"
  • 이혜진 기자
  • 승인 2020.03.2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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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20일 한진칼의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하며 사실상 '3자 연합'의 손을 들어줬다.

연구소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진칼 정기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 연구소는 기업가치 훼손 경력 등의 이유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 입장을 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연구소는 "대한항공과 한진정보통신의 등기이사로 재직하며 대한항공의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개인적 이익을 얻거나 한진정보통신의 사업 기회를 유용한 경력이 있는 조 회장이 대한항공에서 분할된 지주회사 한진칼의 이사로 선임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진칼은 지주회사로서 조 회장이 등기이사를 겸직 중인 대한항공에서 상표권 사용료 명목으로 매년 약 300억원의 매출을 얻고 있다"며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등기이사를 겸직할 경우 향후 이해 상충의 위험이 있다"고 반대 사유를 밝혔다.

또 연구소는 이사회가 제안한 임춘수 후보 사외이사 신규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임 후보의 다른 회사 이사회 출석률이 저조한 점을 볼 때 업무 충실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연구소는 함철호 후보를 기타 비상무 이사로 선임하는 3자 연합의 주주 제안에 대해서도 반대를 권고했다.

연구소는 함 후보가 항공경영 종합 컨설팅 회사인 스카이웍스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며 이해 상충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도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과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한 것과는 상반된 의견이다.

서스틴베스트는 17일 '2020년 한진칼 주주총회 주요 안건 의견' 보고서를 내고 "2018년 8월 진에어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제재는 조 회장의 비정상적인 경영 행태에서 촉발된 측면이 있다"며 "두 차례 진에어의 경영문화 자구책 마련에도 불구하고 국토부 제재가 현재까지 유지되게 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