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토스 증권업 진출 가시화...증권업계 어떤 영향줄까?
[이슈분석] 토스 증권업 진출 가시화...증권업계 어떤 영향줄까?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03.1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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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상품 주력...MTS도 자체 개발
토스, 증권업 진출...증권업계 영향 적어
본인가 획득 후 올 하반기부터 영업

비바리퍼플리카(이하 토스)가 지난 18일 금융위원회로부터 투자 중개업 예비인가를 획득하면서, 증권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토스가 핀테크 기술을 증권업에 접목해 사업을 영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증권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토스는 자회사 ‘토스준비법인’을 설립하는 등 증권업 추진을 위해 오랜 시간 공들여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같은해 6월 금융감독원이 지적한 상환전환우선주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당시 금감원은 토스의 자본금 가운데 75%는 투자자가 상환권을 발동할 수 있는 상환전환우선주이기 때문에 자본 구조가 불안정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토스는 상환전환우선주 전량을 전환우선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 토스, 금융투자상품에 주력...MTS도 자체 개발 중

토스는 이번 예비인가를 바탕으로, 주식과 채권 등 금융투자상품을 사고 파는 사업을 주력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우선, 토스는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모바일 전문 증권사로 출범해 국내주식 중개서비를 먼저 선보일 계획이다. 이후에는 해외주식 중개와 집합투자증권(펀드) 판매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한다.

특히, 기존 모바일 주식거래에서 투자자들이 불편을 느꼈던 고객 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고객 친화적인 투자정보 서비스를 통해 기존 증권사에서 볼 수 없었던 투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토스는 20~30대 밀레니얼 세대 공략해 신규 고객층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 현재 토스 가입자 1600만명 가운데, 밀레니얼 세대의 세대의 비중은 1000만명에 달한다.

이와 함께 자체적으로 MTS(모바일트레이닝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토스에서 개발 중인 MTS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핀테크 등 신기술이 접목될 가능성이 높아 기대감을 불러 모으고 있다.

박재민 토스준비법인 대표는 “그동안 투자 제휴 서비스를 운영하며 발견한 기존 업계의 문제들을 개선하겠다”며 “이를 통해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고객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증권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지 제공=토스
이미지 제공=토스

◆ 증권업계 영향 적을 것...장기적 성장 관점 필요

토스가 카카오페이증권에 이어 증권업에 진출하며, 기존 증권사들과의 경쟁 구도가 형성될지도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토스의 증권업 진출에도 증권업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증권과 마찬가지로, 토스도 아직은 증권 진출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당장은 기존 증권사들과의 경쟁은 적을 것”이라며 “증권업 진출 이후에도 이벤트나,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운영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향후 토스에서 얼마나 혁신적인 기술과 운영방식을 발표할지가 관건”이라며 “오히려 토스의 기술과 증권사들의 노하우를 더해 긍정적인 시너지가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증권업에 진출한 카카오페이증권과의 경쟁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기존 증권사들과 협업을 통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토스는 새로운 증권사를 창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다만, 카카오페이와 토스에서 목표로 하는 고객층이 겹치는 만큼 고객 유치 부문에서는 경쟁구도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고객들의 특성상 증권사를 옮기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며 “만약 카카오페이와 토스가 경쟁 관계에 들어가도, 토스보다는 카카오페이증권에 신규 고객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단기적으로는 신용공여 부문에서 기존 증권사들과 경쟁이 있을 수도 있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카카오페이증권과 함께 토스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증권업계에 접목될 수 있는 핀테크 기술 가운데 혁신적인 서비스가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토스는 6개월 이내 본인가를 획득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