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가 하락, 건설업 주가에 부정적"
"최근 유가 하락, 건설업 주가에 부정적"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0.03.1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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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가 급락이 건설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최근의 유가 하락은 두 가지 측면에서 건설업 주가에 부정적"이라며, "우선 유가의 절대적 수준이 지나치게 낮아 산유국들의 재정 악화, 발주처의 경영상황 악화, 프로젝트의 수익성 하락 등으로 신규 프로젝트 발주가 취소 또는 지연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사 진행이나 공사비 수령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건설업 수주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 해외였다"면서 "끊임없는 부동산 규제의 여파로 국내 수주는 감소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수주가 이를 전부 메울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유가 급락이 이러한 투자 포인트에 훼손을 가져왔고,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진 건설업 주가에는 그야말로 엎친데 덮친 격"이라고 평가했다.

송 연구원은 "건설업 투자심리는 아직 겨울"이라면서 "2014년 하반기 이후 주택 시장이 돌아서기 시작했으며, 국내가 살아날 땐 해외가 발목을 잡고 해외가 살아나기도 전에 국내가 다시 힘을 잃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점점 나아지는 건설업 실적은 늘 못 미덥고 언제 부러질까 불안한 존재가 돼버렸다. 여기에 유가 급락까지 더해지면 당분간 건설업 주가는 빛을 보기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다만 "다행히 올해 해외수주 회복은 정유화학 플랜트가 아닌 가스 플랜트가 이끌 전망이다. 과거 유가 하락 시의 중동지역 발주 금액이나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금액을 살펴보면 가스 부문의 발주나 수주는 상대적으로 견조했다"며, "특히 올해 가스 발주 증가를 이끄는 국가인 사우디나 UAE 등은 수출용이 아닌 내수용 가스를 생산하는 만큼 외부 환경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국내에서도 대형 건설사의 상반기 주택 분양 성과를 눈여겨볼 만 하다"며 "건설업 실적에서 주택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높아진 만큼 반대로 주택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도 큰 상황인데, 주요 5개 건설사의 올해 분양 계획이 11.4만 세대로 작년 분양 7.2만 세대 대비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상반기에 분양이 몰려있는 만큼 이를 원활히 소화시킨다면 당분간 주택 실적과 관련한 우려는 덜어낼 수 있다"고 기대했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