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연합 "대한항공 리베이트, 조원태 몰래 이뤄질 수 없어"
3자 연합 "대한항공 리베이트, 조원태 몰래 이뤄질 수 없어"
  • 이혜진 기자
  • 승인 2020.03.0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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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2011년 에어버스 항공기 구매 직접 참여"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대립하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 이른바 '3자 연합'이 대한항공 항공기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한 프랑스 법원의 판결문을 공개하면서 재차 수사를 촉구했다.

3자 연합은 6일 영문으로 된 프랑스 고등법원 판결문 전문을 공개하고 성명서를 내 "거액의 리베이트를 수수하는 구체적인 실행 과정이 조원태 대표이사 몰래 이뤄질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사진=대한항공 홈페이지
사진=대한항공 홈페이지

또 "조 대표는 (대한항공에서) 2007∼2010년 기획, 자재, 여객 업무를 거치면서 리베이트 관련 업무 전반에 개입할 수 있는 지위에 있었고 2011년부터는 경영전략본부장으로 에어버스 항공기 구매에 직접 참여했다"고 지적했다.

3자 연합이 공개한 판결문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996년부터 2000년까지 3차례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와 항공기 구매 계약을 맺었고, 이 과정에서 에어버스가 계약을 대가로 대한항공 전 임원에게 1천5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판결문에는 또 에어버스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3차례에 걸쳐 총 1천450만달러를 대한항공 고위 임원에게 건넸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 같은 의혹은 앞서 채이배 민생당 의원이 지난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기했다. 채 의원은 당시 회의에서 "프랑스 검찰에서 확보한 내용"이라며 "(대한항공) 고위 임원들이 약 180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