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30년만에 일본 전 노선 운항 중단
아시아나, 30년만에 일본 전 노선 운항 중단
  • 이혜진 기자
  • 승인 2020.03.06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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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도 인천∼나리타 제외하고 전부 중단

일본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인 입국자를 14일간 대기 조치하도록 하는 등의 입국제한 강화 방침을 발표하면서 국내 항공업계가 사실상 문 닫을 처지에 놓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본 취항 30년 만에 일본 전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일본 노선을 근근이 운영하던 저비용항공사(LCC) 역시 대부분 일본 노선을 접기로 해 사실상 국제선이 '셧다운'될 위기에 처했다. 국내 항공사들이 잇달아 운항 중단을 발표하면서 사실상 일본행 하늘길이 끊겼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 일본의 12개 도시 17개 노선을 운영 중인 대한항공은 오는 9일부터 28일까지 인천∼나리타 노선(주 7회)을 제외하고 나머지 노선의 운항을 전부 중단한다. 이에 따라 사전에 항공편을 예약한 고객에게 9일 이전으로 예약을 변경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현재 운항 중인 일본 노선 10개 중 인천∼나리타와 인천∼오사카 노선 2개를 제외하고 나머지 8개 노선은 이달 9일부터 운항을 접기로 했다.

이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5일 "한국과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자에 대해서 검역을 강화하고 검역소장이 지정한 장소에서 2주간 대기하고, 일본 내 대중교통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청한다"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6일 오전 김포국제공항 국제선청사 모니터에 일본 오사카행 결항 정보가 표시돼 있다. 일본 아베 총리는 5일 저녁 주재한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한국과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를 지정 장소에서 2주간 대기토록 하고 두 나라 국민에게 발급한 비자의 효력을 정지하는 내용의 새로운 코로나19 대책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6일 오전 김포국제공항 국제선청사 모니터에 일본 오사카행 결항 정보가 표시돼 있다. 일본 아베 총리는 5일 저녁 주재한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한국과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를 지정 장소에서 2주간 대기토록 하고 두 나라 국민에게 발급한 비자의 효력을 정지하는 내용의 새로운 코로나19 대책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 일부 항공사, 나리타와 오사카 노선까지 전부 접기로

일본 정부가 한국·중국발 항공편의 도착 공항을 도쿄 나리타와 오사카 간사이 공항으로 제한한다고 밝혔지만 일부 항공사들은 아예 나리타와 오사카 노선까지 전부 접기로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현재 일본 6개 도시 8개 노선으로 감축해 운영하던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9∼31일 아예 모든 일본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일본에 취항 중인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 것은 1990년 서울∼도쿄 노선에 취항한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9일부터 인천∼나리타, 제주∼나리타, 인천∼오사카, 제주∼오사카, 인천∼나고야, 인천∼후쿠오카 등 6개 일본 노선 전체를 운항 중단하기로 했다.

진에어 역시 기존에 운항해 오던 인천∼나리타, 인천∼오사카, 인천∼후쿠오카, 인천∼기타큐슈, 부산∼기타큐슈 노선을 9일부터 중단한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국제선 '셧다운'

LCC 업계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항공사는 이로 인해 아예 국제선 자체를 접게 됐다.

에어부산은 현재 운항 중인 부산∼후쿠오카, 부산∼오사카, 부산∼나리타, 부산∼나고야 노선 4개 모두 9일부터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제선은 전부 운항을 중단하는 셈이 됐다.

이스타항공 역시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과 동남아 노선을 모두 접은 데 이어 9일부터 인천∼나리타, 인천∼오사카, 인천∼삿포로 노선도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하면서 당분간 국제선은 전부 운항을 중단하게 됐다. 이에 따라 한동안 국내선 3곳만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에어서울도 국제선은 셧다운 상태다. 당초에는 단독 노선인 인천∼다카마쓰 노선을 제외한 나머지 국제선을 전부 비 운항하기로 했으나 다카마쓰 노선마저도 예약률이 저조해 결국 운항 중단했다. 전 국제선 노선의 비운항 기간도 당초 이달 15일까지에서 22일까지로 연장한 상태다.

이에 LCC 업계는 전 직원 무급휴직, 전 임원 사임, 급여 일부 반납, 희망퇴직 등의 자구 조치에 들어간 상태다.  

 

[비즈트리뷴=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