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 집에서' 유통업계 집콕족 잡아라
'술도 집에서' 유통업계 집콕족 잡아라
  • 박진형 기자
  • 승인 2020.03.05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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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객이 캔맥주를 고르고 있다/사진=이마트24

#1. 서초구에 거주하는 우모씨(21)는 곧 있으면 군대에 입대한다. 그 전까지는 친구들과 신나게 놀 생각이었다. 그런데 100명, 200명, 1000명, 5000명 감염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인파가 몰리는 유흥가에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았다. 최근 아는 형에게 전화가 와서 술 약속을 잡자는 말에 "다음에…"라고 피했다. 코로나19 공포 때문이다. 아쉬운 마음에 집에서 혼술을 선택했다.

#2. 대전에 거주 중인 이모씨(32)는 최근 친구를 만나러 서울에 올라 왔다. 오랜 만에 보는 거라 1차, 2차, 3차 밤 늦게까지 달릴 생각이었지만, 요즘 뉴스를 보니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대전에 비해 사람이 많은 서울에선 걱정이 더 컸다. 1차로 마무리 하고 집에서 간단히 맥주 한 잔을 더 했다.

술도 집에서 즐기는 경우가 많아지는 요즘이다.

실제로 이마트24가 올해 1~2월 주말(금,토)맥주 매출을 분석한 결과, 1월 매출신장률은 전년 대비 평균 13.7%에 그친 반면 2월은 평균 34.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올해 2월은 1주차 24.5%에서 4주차 38.3%로 매출 신장률이 점점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식을 기피하고 홈술을 즐기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에 파는 주류와 안주류 간편식의 인기가 뜨거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증가한 혼술족을 잡기 위해 이마트24는 캐시백 이벤트를 준비했다. 3월 한 달간 매주 금토 오비 카스후레시 캔맥주 (500ml), 오비라거캔 (500ml), 구스아일랜드 IPA (473ml), 구스아일랜드 312 (473ml), 파타고니아 (473ml) 등 캔맥주 5종 8캔을 현대카드,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으로 결제하면 다음 달 5000원을 환급받는다.

신세계푸드는 GS리테일과 손잡고 홈술족을 위한 안주류 간편식 '올반 한잔할래' 신제품 2종을 출시한다.   

신세계푸드는 편의점 업체마다 온라인에서 구입할 수 없는 소주, 맥주, 와인 등 주류를 고객 유치를 위한 주력상품으로 내세우고, 동시에 함께 곁들일 수 있는 안주류를 강화하는 것에 주목했다.

특히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들이 늘면서 간편조리만으로 즐길 수 있는 소포장 요리형 안주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신세계푸드와 GS리테일이 손잡고 출시한 '올반 한잔할래 동파육'은 6000원대의 합리적인 가격, 고급 중화요리의 맛, 간편한 전자레인지 조리법 등이 호응을 얻으며 GS25의 냉동 안주류 가운데 매출 5위 안에 드는 인기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신세계푸드와 GS리테일은 홈술족들을 위한 소표장 요리형 안주류의 성장 가능성을 확대하고 라인업 확대에 나선 것이다.

이번 신세계푸드와 GS리테일의 협업을 통해 출시하는 신제품 2종은 '올반 한잔할래 감바스'와 '불난마늘족발'이다.

'올반 한잔할래 감바스'는 통통한 새우의 탱글탱글한 식감과 마늘, 올리브유의 깊은 풍미가 어우러진 스페인 대표 요리 감바스를 간편식으로 구현한 제품으로 와인 안주로 제격이다. 기호에 따라 빵 또는 면을 소스에 넣어 먹으면 든든하고 근사한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올반 한잔할래 불난마늘족발'은 먹기 좋게 뼈를 발라낸 족발을 당귀와 감초 등을 넣은 비법 육수에 푹 삶아내 잡내가 없고 담백한 맛이 특징인 맥주 안주다. 여기에 셰프의 레시피로 만든 매콤 소스와 튀긴 마늘 슬라이스가 함께 동봉되어 있어 더욱 깔끔한 매운 맛을 즐길 수 있다.

두 제품 모두 용기 그대로 전자레인지에서 1분40초~2분30초 동안 조리하면 요리가 완성된다. 오는 5일부터 전국 GS25 편의점에서 판매되며 가격은 6900원이다.

 

[비즈트리뷴=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