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2공장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가동 중단
현대차 울산2공장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가동 중단
  • 이혜진 기자
  • 승인 2020.02.28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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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팰리세이드·산타페 등 생산 멈춰

현대자동차 울산2공장 근무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중국산 전선 부품 '와이어링 하네스' 수급 차질로 셧다운 사태를 겪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지역 감염 확산으로 더 심각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와 울산 남구보건소 등에 따르면 2공장 도장부에 근무한 확진자(남, 53)는 지난 27일 저녁 울산병원에서 검체 검사를 받고 28일 오전 최종 양성판정을 받았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이 근로자가 근무하는 2공장의 가동을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중단하고 확진자 근무지와 동선 등을 방역했다.

현대차 울산 공장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판정 직원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시는 13번 확진자의 이동경로 등 동선을 파악해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확진자와 함께 식사를 한 밀접 접촉자 5명과 동일 그룹원 전원을 자가 격리시켰다. 특히 밀접 접촉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밀접 접촉자 중 또 다른 확진자가 나오면 집단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공장 근무자는 모두 순차적으로 퇴근했다. 울산 1~5공장과 사무직 직원 등을 합하면 약 3만명이다.

현대차 울산2공장 도장라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회사측이 2공장을 전면 폐쇄했다. 사진은 울산공장에 진입하는 협력사 부품운송 차량 운전자의 발열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역학조사 진행 중...장기화 시 큰 피해 불가피

최종 폐쇄 범위 및 기간 등은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을 따를 계획이다. 다만 질본의 확진자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폐쇄 연장과 방역이 필요하다면 공장 재개 시점은 더 늦어질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추가 확진자가 나온다면 2공장 장기 폐쇄는 물론 울산공장 전체 폐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회사 측은 이날이 금요일이고 주말 이틀이 있는 만큼, 주말동안 방역을 마치고 월요일인 다음달 2일 공장을 정상가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 울산2공장은 대기 수요가 몰려있는 제네시스 SUV(스포츠 다목적 차량) 'GV80', 투싼을 생산하고 있다. 22라인에서는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싼타페가 나온다. 하루 생산대수는 1000여대다. 확진자가 일하던 도장부엔 약 300명이 근무하며 울산2공장 전체로는 오전·오후 근무조를 합해 약 4000명에 달한다. 

다만 이번 사태로 현대차의 GV80과 팰리세이드 등의 출고 대기 기간은 더 길어졌다. GV80과 팰리세이드의 출고 대기 기간은 약 6개월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에서 SUV는 판매량과 이익률이 높은 주력 차종이다. 특히 GV80은 생산량이 주문을 따라가지 못해 '지금 주문하면 연말에 받는다'는 말이 나오는 모델이다.

앞서 현대차는 코로나19의 중국 발병 초기부터 우한 등지에 소재한 와이어링하니스(배선뭉치) 부품 공장 가동 차질로 현대차 울산공장과 기아차 소하리, 광주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된 바 있다. 당시 현대차는 5일 동안 공장 가동이 중단돼 약 3만대의 생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후 중국 내부 코로나 상황이 잠잠해지면서 현지 부품 공장 가동률이 80%대를 회복, 이제 겨우 국내 완성차 라인이 정상 가동되던 참이었다. 현대차는 예상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이번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사는 각각 대책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에 열화상 카메라가 배치됐다. 사진=연합뉴스

■ 근무자 가족 확진 사례 늘고 있어 

현대차 근무자의 가족이 코로나19 확진을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최근 현대차 울산 1공장 식당에 근무하는 조리 보조원은 아들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조리 보조원은 출근을 보류하고 울산 북구청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지난 25일에도 울산공장에 근무하는 부부 직원의 아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현대차가 긴급 방역에 나선 바 있다. 이 부부는 진단 결과 음성으로 밝혀졌다.

한편 철도차량 제작업체 겸 방위산업체인 현대로템의 창원공장에서도 근무자의 가족 중에 코로나19 의심환자가 나오면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에 현대로템은 선제적 조치로 이날 오전 9시부터 공장을 임시 폐쇄하고 공장 전 구역에 대한 방역을 시작했다. 재가동일은 내달 3일이다. 


[비즈트리뷴=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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