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고성장 기대...투자의견 '비중확대'
바이오시밀러, 고성장 기대...투자의견 '비중확대'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0.02.28 1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이오시밀러 업종의 올해는 그동안 앞서갔던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의 램시마(Remsima)SC,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등 신규 바이오시밀러 출시되고, 미국의 정책 환경 변화도 바이오시밀러에 우호적이다. 업계에서는 우호적인 시장 흐름으로 국내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의 큰 폭의 실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와 Top pick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추천했다.

바이오시밀러 업종은 지난해 상반기 실적 부진과 섹터 전반의 여러 악재가 겹치며 약세를 지속했으나 3분기 말을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신한금투가 꼽은 올해 핵심 신제품은 셀트리온의 램시마SC다.  최초의 Remicade 피하주사 제형으로 기존 및 신규 환자 흡수가 기대되는 만큼 실적에 큰 기여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상승도 돋보인다. 해당기간 약 80%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는 실적 호조와 파트너사인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aducanumab 위탁생산 수주 기대감에 기인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 올해 바이오시밀러 업종 주가 상승세 기대

올해는 바이오시밀러 업종의 전반적인 주가 상승세가 기대된다. 이러한 주가 상승 요인은 ▲신규 바이오시밀러 출시 모멘텀 ▲미국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매출 고성장 ▲바이오시밀러 기업에 우호적인 미국 정책환경 ▲바이오의약품 시장 성장에 따른 위탁생산량 증가로 CMO업체의 동반 수혜로 요약할 수 있다.

앞서 미국 시장에 진출했던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Inflectra는 오리지널 업체의 리베이트 전략으로 초기 시장 침투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Truxima가 속한 항암제 시장은 오리지널 업체의 리베이트가 제한적인 만큼 초기 시장 침투가 가능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Truxima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상반기 셀트리온의 Herzuma, 삼성바이오에피스의 Ontruzant 출시가 예상된다"며 "두 의약품 모두 항암제인 만큼 초기 시장 진출 시 유의미한 점유율 확보가 기대된다"며 미국 항암제 시장에 출시된 바이오시밀러들의 호조를 점쳤다.

약가 인하를 강조하는 미국의 정책 변화 역시 긍정적이다.  최근 미국 정부와 의회는 정당과 상관없이 모두 약가 인하에 대한 강력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고가인 바이오의약품 가격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특허 만료 이후 바이오시밀러의 출시를 유도하고 있다.

정책 변화는 미국 사보험사 시장에서도 나타난다. 미국 최대 사보험사인 유나이티드 헬스는 지난해 10월 셀트리온의 Inflectra를 선호 의약품 리스트에 등재했다. 최근 출시된 다수의 바이오시밀러들도 선호 리스트에 등재되면서 시장 환경은 우호적으로 변화 중이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연평균 9.1% 성장 전망

바이오의약품은 기존 화학 합성 방식의 케미칼의약품과는 달리 살아있는 세포 및 조직을 이용해 개발된 의약품이다. 단일클론항체, 백신, 재생의학, 재조합 단백질이 대표적이다. 바이오의약품은 케미칼의약품 대비 개발 복잡도가 높지만 치료 효과와 부작용 측면에서 큰 폭의 우월성을 나타내며 꾸준히 글로벌 의약품 시장 내에서의 비중을 확대 중이다.

글로벌 매출 상위 의약품 순위에서 바이오의 약품의 강세가 드러난다. 2011년 매출액 상위 10개 의약품 중 5개(Humira, Enbrel, Remicade, Rituxan, Avastin)에 불과했던 바이오의약품은 지난해 8개까지 늘어났다.

또 특허 만료 바이오의약품 수가 증가하면서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확대까지 기대된다. 블록버스터급 바이오의약품들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 5년간 특허가 만료된 바이오의약품은 규모로 약 1000억달러로 추산된다"며 "향후 5년간 특허가 만료될 예정인 의약품들의 매출액 역시 이와 유사한 1100억달러 규모"라고 예상했다.

■ 국내 바이오시밀러 3사 합산 매출액 41.3% 증가 전망

신한금투는 올해 바이오시밀러 3사 합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4.1조원, 9636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41.3%, 78.7% 상승한 수치다.

이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9년 직접 판매를 위해 유통채널을 조정하면서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조정에 따라 4분기부터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상반기 2공장 정기보수에 따른 가동률 하락이 올해는 정상화되고 3공장의 가동률도 30%대까지 상승하면서 매출과 이익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 업종 3사의 실적이 모두 2020년 큰 폭 성장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주가(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그리고 미국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 구체화될 약가 인하정책 반사 수혜가 작용하며 실적과 외부 환경 모두 우호적인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