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한국 공장 가동 우려 증폭...생산에 지장 없는 상황" -현대차증권
"반도체, 한국 공장 가동 우려 증폭...생산에 지장 없는 상황" -현대차증권
  • 김소영 기자
  • 승인 2020.02.2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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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증권은 반도체 업종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Global Supply Chain 붕괴와 수요 둔화 우려가 엄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근창 연구원은 27일 “특히 한국에서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세계 DRAM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한국 공장 가동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며 “여기에 SK하이닉스의 이천공장과 삼성 구미 스마트폰 공장에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한국발 Global Supply Chain 우려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 연구원은 “하지만 2개 공장 모두 생산에 지장이 없는 상황이며, 구미공장의 경우 삼성 스마트폰 자가 생산의 5% 이하이며 초과근무를 통해 출하량에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의 반도체 공장은 지금까지 정전사태를 많이 경험하면서 다양한 Contingency Plan(비상 계획)를 가지고 있으며 Clean Room에 방진복을 입고 작업한다는 점에서 생산 차질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수요처들은 한국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재고 확보 노력이 증가하면서 제품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PC DRAM Spot 가격도 소폭의 조정 이후 재차 상향 안정화되고 있으며, NAND MLC가격은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대만 MLCC 업체들도 중국 이외 지역 가동률 제고와 함께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등 금번 위기를 제품 가격 조기 인상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노 연구원은 “결국 금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범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우려되는 부분은 범세계적인 수요 감소”라고 분석했다. 그는 “실제 2008년 금융위기 때 여행과 외식 등을 자제하면서 소비위축이 크게 발생했다”며 “하지만 그때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던 LCD TV 수요는 2009년 1분기에 전년 대비 27% 증가하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고 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여행과 외식 등 다른 외부 활동을 줄인 대신에 LCD TV 구매를 통해 대리 만족을 제고시켰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감소한 수요가 100% 모두 이연되지는 않겠지만 전자제품의 경우 다른 소비재 및 서비스 대비 이연될 가능성이 큰 제품”이라며 “무엇보다도 올해는 Window7 Update 종료, 5G 스마트폰, Foldable 스마트폰 등 이연된 소비를 충족시킬 제품들이 많다”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에 심각한 전염병 창궐로 인해 소비와 생산의 온라인화가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며 “무인배달, 무인 점포, 스마트팩토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5G 인프라와 Data Center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노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 업종의 1분기 전망과 관련해선 “1분기 수요위축이 예상되지만, 반도체 가격 상승과 원화약세를 통해 일정 부분 상쇄될 것으로 보이며, 금번 전염병 창궐이 중장기적은 수요 증가의 Trigger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비즈트리뷴=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