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공습에 스마트폰 시장도 타격...글로벌 출하량 전년比 7%↓
'코로나19' 공습에 스마트폰 시장도 타격...글로벌 출하량 전년比 7%↓
  • 설동협 기자
  • 승인 2020.02.2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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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인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타격이 현실화됐다.

지난달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제조 업체들의 실적 악화도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23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50만대로 전년 동기(1억790만대)보다 7% 줄었다. 이는 지난달(1억1900만대)보다 16%나 감소한 수치다.

업체별로 보면, 특히 중국에 공장을 둔 데다 현지 판매량이 높은 중국 화웨이와 애플이 직격탄을 맞았다. 화웨이 출하량은 지난달 1220만대로, 전년 동기(1990만대)보다 39% 줄었다. 또 지난해 12월(1420만대)보다는 14% 줄었다.

SA 측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국 내 수요가 줄어들면서 1월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애플 출하량은 지난달 1600만대로 전년 동기(1560만대)와 비교해서는 소폭 늘었지만, 전 달(2560만대)에 비해서는 약 38% 줄었다. 이 밖에 삼성전자의 지난해 출하량은 2010만대로 전년 동기(2050만대), 전 달(2030만대) 대비 모두 1∼2% 감소했다.

이처럼 지난달부터 시작된 출하량 감소는 올해 상반기까지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흔히 상반기는 최근 '갤럭시S20' 등을 선보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화웨이, 샤오미, LG전자 등 주요 업체가 신작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출시해 판매량이 집중되는 시기이기 때문.
 
삼성 갤럭시S20|삼성 제공
삼성 갤럭시S20|삼성 제공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 업체는 비교적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두 회사 모두 중국에서 스마트폰 공장을 운영하지 않고 있고, 중국 내 판매량도 1%에 미치지 못해서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국내에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국내 제조 업체 역시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구미사업장의 한 직원이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게 되면서, 전 사업장이 오는 24일 오후까지 일시 폐쇄된 상태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