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반도체 현장경영 나선 이재용...시스템반도체 1위 '가속화'
연이은 반도체 현장경영 나선 이재용...시스템반도체 1위 '가속화'
  • 설동협 기자
  • 승인 2020.02.2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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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기도 화성사업장에 위치한 EUV(극자외선) 전용 반도체 생산라인을 방문했다. 지난달 반도체연구소 방문에 이어 한 달여 만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비전2030'을 통해 시스템 반도체 1위를 목표로 내건만큼, 본격 박차를 가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삼성전자 제공
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한 EUV(Extreme Ultra Violet·노광 기술) 전용 반도체 생산라인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날 현장에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인 김기남 부회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등도 함께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자리에서 "지난해 우리는 이 자리에서 시스템 반도체 세계 1등의 비전을 심었고, 오늘은 긴 여정의 첫 단추를 끼웠다"며 "이곳에서 만드는 작은 반도체에 인류사회 공헌이라는 꿈이 담길 수 있도록 도전을 멈추지 말자"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이날 방문한 V1라인은 2018년 초 건설을 시작해 지난해 하반기에 완공됐으며, 약 7조원이 투자된 삼성전자의 첫 EUV 전용 라인이다. 최근에는 7나노 이하 반도체 생산에 돌입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V1라인에서 초미세 EUV 공정 기반 7나노부터 혁신적인 GAA(Gate-All-Around) 구조를 적용한 3나노 이하 차세대 파운드리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V1 라인 전경|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V1 라인 전경|삼성전자 제공
업계에서는 V1라인 가동에 따라 올해 말까지 7나노 이하 제품 생산 규모가 전년 대비 약 3배 이상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의 올해 현장경영은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달 초에는 화성사업장 내 반도체연구소를 방문한 바 있다. 두 달 연속으로 반도체 분야의 현장경영에 나선만큼, 시스템 반도체 1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 평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4월 화성사업장에서 시스템 반도체에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하고 1만5000여명을 채용하는 계획을 담은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 측은 "최첨단 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퀄컴, 바이두 등 대형 팹리스(반도체 회로설계) 기업과 협력을 추진하며 파운드리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V1라인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가속화하는 차세대 반도체 생산 핵심기지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