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MMF(머니마켓펀드) 자금...투자처 마련 시급
급증하는 MMF(머니마켓펀드) 자금...투자처 마련 시급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02.20 0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투자처를 찾지 못해 MMF(머니마켓펀드) 자금이 급증하면서, 이를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신영증권은 20일 지난달 MMF 설정액이 약 23조5000억원 증가한데 이어 이달에도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며 설정액은 148조9000억원(14일 기준) 규모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통상 MMF의 자금 흐름은 연초, 분기초, 월초에 유입돼 연말이나 분기말, 월말에 유출되는 계절성을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MSCI(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 지수 조정에 따라 외국인의 순매도가 증가했고, 국내 증시 또한 조정을 겪었다. 이러한 영향으로 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며 3년 만에 MMF 자금이 연말에 증가했다.

이번 유입은 국고 자금과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관의 여유자금이 유입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됐다. 특히 투자자들이 DLF·라임 사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등으로 경직되며 투자자금이 단기 유동성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유동성을 나타내는 M2(시중통화량) 지표 또한 부진한 국내 증시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으로 지난해 7.9% 증가하며,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MMF 자금이 흘러갈 곳을 찾게 되면, 해당 시장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광영 연구원은 "만약 공모 국내 주식형 펀드 등에 투자한 일정 금액에 대해 소득공제 혜택 등을 준다면, MMF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며 "이는 공모 펀드 활성화에 도움이 됨과 동시에 자금 유동성이 흘러갈 길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처럼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이 많은 시점에 이와 같은 혜택은 투자를 증가시킬 것"이라며 "이를 통해 증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인다면, 소비 회복에도 도음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그는 "아울러 이는 장기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환경을 만들어주는 효과도 있다"며 "투자자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금융상품에도 관심을 갖고, 투자를 진행해야 꾸준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